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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0.3 /연합뉴스

3일 더불어민주당 2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승리하면 본선행 진출 가능성이 한층 더 높아지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결정은 당원과 국민들께서 하게 되겠지만 결정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존중한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면서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경기도지사직을 대권 가도의 무덤이라고 하던데 그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며 "성남시민, 경기도민 여러분이 이끌어준 점에 대해 감사하고 더 나은 국정, 정치로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지사직 대권 무덤 아니라는 점 증명하고 싶다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경기도 대선 공약을 발표하고, 경기지역 기자들과 만난 이 지사는 "전국을 돌고 돌아 경기도로 왔다. 과거 경기도를 대권 가도의 무덤이라는 표현이 있었고 경기도가 정치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처럼 이야기해왔는데 이 역시 '신화'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면서 "경기도민들에게 고용된 일꾼, 대표 머슴으로서 도민들께서 도정을 이해해주고 높이 평가해주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정치인들을 스스로 자신이 국민을 정치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은 누구보다도 현명하고 수준 높은 비평을 한다. 정치인들은 이런 국민들의 집단 지성을 따라가는 일 조차도 허겁지겁해 한다. 저는 이런 시민, 도민, 국민을 믿고 정치 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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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 지역 공약 발표를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1.10.3 /공동취재

해결해야 할 경기도 현안으로 '과밀 해소' 꼽아
미군반환공여지 국가 주도 개발, 경기도 순환철도망 완성을 비롯한 경기북부 경제·교통 기반 확충 등 경기도 5대 공약을 발표한 그는 현재 해결해야 할 경기도 최대 현안으로는 "경기도의 과밀과 포화 문제를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 기반시설 등은 한정돼있는데 인구가 계속 늘어나니까 집값은 폭증하고 그래서 신도시를 만드니까 구도심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합리적으로 발전시키되 과밀에 따른 고통을 많이 줄여야겠다고 생각한다"면서 "경기북부의 미군반환공여지 활용 문제, 교통 인프라 구축이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반환공여지를 국가가 주도해 개발해야 북부가 발전할 수 있다. 또 교통 인프라가 구축돼야 사람들이 북부로 이사를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방자치 전반에 대해선 "행정·조직·재정 등 전반적으로 지방정부의 자율권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금도 국가에서 재정 지원을 하는데 '꼬리(사용처)'를 붙여서 지방정부로 보낸다. 예산 집행의 효율성을 저해하는 일이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지방정부의 재정 자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이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 문제로까지 가게 될텐데 쉽지는 않겠지만 서둘러 해야할 일 중 하나"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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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경기지역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1.10.3 /연합뉴스

대장지구 의혹에 "포화 쏟아져도 폭연 거치면 실상 드러나"
대선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성남 대장지구 개발 의혹에도 빠짐없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그때는 공공 개발을 못 하게 죽어라 막고 민영 개발을 강요하던 부패 정치 세력이 지금은 왜 공공 개발을 안 했냐, 100% 이익을 환수 안했냐고 한다. 그러면서 그게 배임이라고 한다. 땅값이 올랐다 해도 이미 체결한 계약대로 한 게 어떻게 배임죄가 되나. 심지어 이제는 이재명의 '만물창조설'을 넘어 '예언자설'까지 나온다. 제가 대장지구 개발 설계를 도지사 당선 이후 기소돼 (항소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을 것, 모 대법관이 판결에 참여할 가능성을 모두 대비해 했다는 것인가. 오히려 미래를 예측하지 못해 참혹하게 당하고 있다"고 반박하면서 "이 사안을 묵묵히 지켜보는 국민들은 '그래도 100% 민간에게 주자는 정치세력과 싸워 5천500억원이라는 돈을 시민에게 돌려준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제가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면 저에 대한 선호가 있겠나. 국민들을 믿는다. 포화가 쏟아져도 폭연이 거치면 실상이 드러날 것"이라고 역설했다.

다른 경선 후보들의 공약 중 수용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후보직을 사퇴한 김두관 의원의 균형발전 정책,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주4일 근무제, 최문순 강원도지사의 취업사회책임제 등을 거론했다. 현재 경쟁 중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검찰 개혁과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아동 수당 확대 등도 언급했다.

/강기정·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