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남북공동선언 14주년인 4일, 북한이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한 가운데 인천시가 오는 16일까지를 '서해평화 특별기간'으로 지정, 실향민들을 위한 '망향(望鄕)배'를 시범 운영하는 등 남북 화해 분위기 띄우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서해 남북평화도로 시발점인 인천 영종도∼신도 연도교 공사도 5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통일부와 인천시는 오는 14~15일 강화 석모도 해역에서 실향민, 이산가족을 위한 망향배를 시범 운영한다.
망향배는 강화 석모도 석포리 선착장에서 출발해 교동대교를 넘어 북쪽으로 500m까지 이동했다가 돌아오는 총 14㎞ 구간을 운항한다.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 50명이 탑승할 예정이며, 승객들은 북측 해역을 바라보며 공연을 즐기고 주변 해역에 대한 해설도 듣게 된다.
8일에는 송도컨벤시아에서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이 주최하는 '북한 보건의료 아카데미'가 개최되며, 15일엔 인천연구원 주최로 '황해평화포럼'이 열린다. 16일에도 북한이탈주민들을 위한 체육대회(어울림 명랑 한마당)가 진행될 예정이다.
남북통신선 복원 맞춰 평화도로 시발 영종~신도 연도교 본격 공사
16일까지 특별기간 지정… 의료아카데미·황해포럼·체육대회 행사
인천시는 중구 영종도와 옹진군 신도를 잇는 서해 남북평화도로 공사를 5일 본격 시작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2025년까지 1천251억원을 들여 영종도∼신도 3.5㎞ 구간에 2차로 교량과 접속도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서해 남북평화도로는 영종도∼신도∼강화·교동도 18.0㎞ 구간을 연결하고 이를 다시 북한의 개성과 해주까지 잇는 프로젝트다. 총 길이는 80.4㎞다.
한편 북한은 4일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며 일방적으로 단절했던 남북통신연락선을 다시 복원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9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의 개시통화가 이뤄지면서 남북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고 알렸다. 군 관계자 역시 같은 시각에 동·서해지구 군통신선을 통해 남북 간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서해평화 특별기간 운영을 통해 인천시민들이 평화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