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도너츠 위생 문제로 옮겨붙은 SPC 논란(10월2일 인터넷 보도=운송거부 파업 중에 공장 위생 논란까지… '설상가상' SPC)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운송거부 파업이 여전한 가운데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 문제에 대한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SPC 산하 비알코리아(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위생 의혹을 최초로 제기한 제보자는 5일 기자회견을 통해 추가 영상을 공개하면서 "2016년 공장을 짓고 나서 단 한 번도 (환풍시설을) 청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제보자가 공개한 영상에는 도넛들이 컨베이어 벨트로 옮겨지는 공간 천장 환풍구에 먼지가 낀 모습이 담겼다. 벨트 밑에는 까만 물질이 있었다. 제보자는 까만 물질이 곰팡이로 추정된다고 언급했다.
제보자의 주장에 대해 SPC그룹은 "환풍기 청소를 한 번도 안 했다는 주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내용이 허위 사실"이라며 "경찰에서 이미 수사 중인 사안으로 경찰의 조속한 수사를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지난달 30일 안양공장을 조사해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적발했다. 안양시는 식약처에서 조사 결과를 보내오는 대로 안양공장의 식품위생법 위반 사항에 대해 과태료를 물릴 예정이다.
제보자 기자회견서 "환풍시설 한 번도 청소 안 해" 주장… 권익위 신고
SPC측 "대부분 허위, 수사 의뢰"… 市, 식약처 조사 따라 과태료 방침
이에 더해 비알코리아 측은 해당 제보 영상에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됐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제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위생 불량 문제를 조사해달라고 신고한 상태다. 경찰과 권익위로 공이 넘어간 것이다.
제보자가 민주노총 소속이라는 점과 관련, 이번 위생 의혹을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SPC그룹 간 갈등의 연장선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제보자는 연관성을 부인하는 가운데, 7일 민주노총 측은 다른 시민단체와 함께 안양공장 앞에서 비알코리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3일 시작된 운송거부 파업은 한 달 이상이 지났지만 해결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SPC그룹은 지난 4일 기준 화물연대 소속 배송기사들의 파업으로 해당 기간 배송을 대신할 차량과 기사를 투입한 비용, 출하되지 못한 제품에 대한 손해액이 8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SPC삼립의 생산공장인 세종·청주공장에서 농성을 벌이면서 밀가루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SPC 계열사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는 실정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