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임금교섭 절차에 돌입한 삼성전자 노사가 5일 상견례 첫날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후 2시께 용인시 기흥캠퍼스 나노파크 2층 교섭장에서 올해 임금교섭을 위한 상견례 자리를 가졌지만, 협상 대상의 '급'을 놓고 이견을 빚으면서 약 1시간 20분 만에 조기 종료됐다.
노조 측은 회사의 대표 교섭위원이 지난해 전무급에서 올해 상무급으로 내려간 점 등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노사 간 조율이 필요한 사안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상견례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조만간 상견례를 다시 열고 정식으로 교섭 요구안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측은 "노조와 긴밀하게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노사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8월12일 단체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날 본격적인 임금교섭에 나서 눈길을 끌었는데, 초반부터 신경전을 벌이면서 향후 교섭 과정에도 난항이 점쳐지고 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