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홍기원(평택갑) 의원이 8일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99개 고속도로 휴게소 중 변속차로 102곳이 최소 길이 기준에 미치지 못해 사고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2016년~2020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총 12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사망자 10명을 포함한 사상자만도 63명에 달했다.
휴게소 사고 위치별 현황을 보면 진입부가 60건(48.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진출부는 13건(10.5%)으로 나타났다.
휴게소 진입부는 운전자가 감속과 주차 공간 검색을 동시에 수행하는 곳으로, 운전자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절한 길이의 도로가 확보돼야 한다.
현행법은 휴게소 진출입부 변속차로의 적정 길이를 각 휴게소별로 215m~654m까지 설정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휴게소 변속차로 실측값이 기준치에 못 미쳤다. 길게는 292m, 평균적으로는 100m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진입부와 진출부 변속차로가 모두 기준에 미달하는 중부내륙선의 선산휴게소(양평 방향)의 경우 2019년 한 해에만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휴게소 사고의 절반가량이 진입로에서 발생하는 만큼 운전자가 주위를 살피면서 동시에 감속할 수 있도록 적정 길이의 차로가 확보돼야 한다"면서 "기준에 미달하는 변속차로의 점검과 재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