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기상청의 예보 정확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이날 수도권엔 비가 내렸는데, 7일 오전 예보에선 비 소식이 없었다는 것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날 기상청과 산하 기관에 대한 국감을 진행했다. 환경노동위원장인 박대출(국민의힘·경남 진주갑) 의원은 박광석 기상청장을 향해 "어제만 해도 오늘 비 온다는 예보가 없었는데 예보와 달리 비가 내렸다"며 "이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 청장은 "어제 오후에 비 예보가 나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에 박 의원은 "제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르다. 시간대별로 (예측 상황을) 보내달라"며 "기상청 국감 날 일기예보가 틀리면 모양새가 그렇지 않나"라고 재차 질책했다. 끝으로 "지난해 부정확한 예보로 홍수 피해를 키웠고 올 초에는 수도권 출근길 대설 예보가 빗나가 도로 위에 눈이 아닌 염화칼슘이 수북하지 않았냐"며 "기상청이 오보청이나 중계청이라고 불리는 오명을 떨쳐내기 위해 개선 방안을 진지하게 고민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서울 마포구갑) 의원은 "어제 오전에는 비가 오지 않는다고 해놓고, 오후에 비가 온다고 예보했다는 설명이냐"고 비꼰 뒤 "이렇게 기상청 예보가 정확하지 않으니 요새 기상청을 '구라청'이라고 부른다"고 비판했다.
실제 7일 오전 단기예보에서 기상청은 8일 오전 경기남부는 '흐리고 한때 비'로, 서울 등 그 외 수도권은 '흐림'에 강수확률 30%로 예보했다. 이후 오후 5시 단기예보에선 수도권 전역이 '흐리고 한때 비'로 변경됐다. 다만 오전 단기예보에서도 경기남부를 제외한 수도권은 '빗방울'로 예보했고, 이는 오후 단기예보에서도 유지됐다.
기상청의 인사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김웅(국민의힘·서울 송파구갑) 의원과 임이자(국민의힘·경북 상주,문경시) 의원은 이날 "안영인 기상산업기술원장이 최종 후보 3명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도 원장으로 최종 발탁됐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임 의원은 "BH(청와대)에서 내리꽂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청장은 "(압력은) 없었다"며 "후보의 역량이나 기술원의 필요 상황 등을 고려해 임명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권영세(국민의힘·서울 용산구) 의원은 '날씨 알리미' 앱의 불편함을 지적하기도 했다.
권 의원은 "기상청 날씨 알리미 앱이 한글로 돼 있던데 영어도 지원하느냐"고 질의했다. 박 청장이 "한글만 지원하는 걸로 알고 있다"고 답하자 권 의원은 "우리나라에 외국인이 얼마나 많은데 한글만 지원하면 되겠느냐"며 "외국인도 우리나라 기상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영문 지원 서비스를 도입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박 청장은 "적극 검토해서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