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지사 대권 무덤론(경기도는 대권 주자의 무덤이라는 속설)'을 깰 수 있을까.
이 지시가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됐다. 이인제·손학규·남경필 등 역대 경기도지사들도 전국 최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를 발판삼아 청와대 입성을 꿈꿨다.
그러나 이들 모두 당내 경선 문턱에서 주저앉거나, 초라한 성적으로 대권 여정을 끝맺었다. 대선 때마다 경기도지사들은 유력 대권 후보로 거론됨과 동시에 대권 무덤이라는 흑역사로 기억됐다.
경기도지사로 처음 대권 출사표를 던진 이는 이인제 전 지사다. 그는 총 네 번이나 대권에 도전했지만, 경선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선에서 탈락했다.
이인제 '4번 도전' 노무현 돌풍 등에 낙마
손학규, 17·18·19대 '3수' 경선과정 탈락
김문수, 2012년 경선 참여 박근혜에 패배
남경필, 바른정당 경선서 유승민에 밀려
이 전 지사는 1997년(15대) 신한국당 대선 후보로 경선에 출마했다가 이회창 후보한테 패하자 탈당 후 국민신당을 창당해 대권 여정을 이어갔지만, 낙선했다. 2002년(16대)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는 노무현 돌풍에 밀렸고, 2007년(17대)과 2017년(19대) 대선 때는 각각 본선과 경선에서 낙마했다.
민선 3기 경기도지사였던 손학규 전 지사는 17, 18, 19대 대선에 도전했지만, 모두 경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김문수 전 지사는 2012년(18대) 새누리당 경선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박근혜 후보한테 패했고 남경필 전 지사는 2017년(19대) 바른정당 경선 후보로 참전했지만, 유승민 후보한테 밀려 고배를 마셨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의 대권 꿈이 잇따라 좌절되면서 '경기도지사 무덤론'이라는 속설은 물론 예로부터 터가 좋지 않았던 경기도지사 공관 탓이라는 '풍수설'까지 제기됐다.
반면 이 지사는 2018년 경기도지사 취임 후 인터뷰에서 "전임 지사들은 정치인들이었고 저는 실무적 행정가"라면서 "정치 활동하듯이 하면 경기도에서 성과 내기 어렵다"고 자신만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이에 더해 지난 3일 경기지역 기자간담회에서도 "경기도지사직을 대권 가도의 무덤이라고 하던데, 그게 아니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다"며 포부를 드러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