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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합동연설회에서 수락연설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2021.10.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사직 조기사퇴를 두고 다시 고심에 빠졌다.

대장동 의혹을 정면에서 부딪혀야 하는 경기도 국정감사에 대한 부담으로 국감 전 사퇴를 촉구하는 당 차원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인데 오는 18일과 20일로 예정된 국감을 일주일 여 앞둔 이번 주 중 지사직 조기사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 지사는 경기도 국정감사를 모두 마친 후 지사직을 사퇴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경선 과정 중 지사직 사퇴 압박에도 이 지사는 "대선 경선 완주와 도지사 유지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도지사직"이라고 말할 만큼 강경한 입장이었고 "개인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지사직을 계속 하는 게 맞다는 입장"임을 줄곧 밝혀왔다. 선거법상 대선 출마를 위해선 12월 9일까지 사직하면 된다.

하지만 다음 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18일), 국토교통위원회(20일)가 진행하는 경기도 국감에서 이 지사를 향한 야권의 대장동 개발 의혹 공격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대선 후보로 확정된 다음날인 11일 민주당 지도부 면담에서도 송영길 당 대표는 "이제부터는 이재명 후보는 단순한 경기도지사가 아니라 자랑스러운 집권여당 민주당 후보가 됐다"고 강조하면서 "하루 속히 경기도지사직을 정리하고 민주당 대통령 예비후보로 등록해 하루빨리 (대선을) 준비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경인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에서는 (이 지사가) 조금 더 빨리 지사직을 내려놓고, 여당 후보로서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면서도 "다만, 이재명 후보가 그동안 해왔던 과정이 있기 때문에 송 대표와의 논의를 거쳐 시기를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국감 전 사퇴' 가능성에 대해선 "송 대표와의 시기 조율은 당연히 국감 이전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 측의 입장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 지사는 지사직 조기사퇴를 언급한 송 대표에 "잘 검토해보겠다"고 화답했다.

이 지사 측 핵심관계자는 "사퇴 논의는 아직 없었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지사직을 유지하고는 후보 등록이 불가해 운신의 폭이 적은 만큼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태·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