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3일 경선 사퇴 후보자의 '무효표 처리 방식'에 대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이의제기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 내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선 후보 선출이 최종 확정됐다.
당무위원회의 이번 결정 이후 이 전 대표 역시 결과에 대한 승복의 뜻을 전하면서 정점을 치닫던 내홍 사태가 일단락됐다. 다만, 이 전 대표 일부 지지자들의 강한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당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무위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무위는 지금까지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와 최고위원회가 해당 당규에 대해 결정한 것을 추인했다"면서 "해당 당규 해석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없도록 개정한다는 주문도 (함께)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의결은 76명의 당무위원 중 서면으로 의사를 표시한 15명을 포함해 총 64명이 합의·추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당무위, 결론 짓고 이재명지사 대선 후보로 최종 확정… 내홍 일단락
이낙연 전 대표도 경선 승복 선언… 李지사 "4기 민주정부 창출 최선"
앞서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11일 대선 경선 결과에 대해 중도 사퇴한 정세균·김두관 후보가 얻은 표를 무효로 처리키로 한 당 선관위 결정이 잘못됐다며 공식적으로 당에 이의를 제기했다. 무효표가 없으면 이 지사의 득표가 과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결선 투표를 통해 최종 후보를 가려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이날 당무위에서도 14명의 참석자가 발언 기회를 얻어 당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를 두고 치열한 토론을 벌였지만 당무위는 결국 사퇴한 후보의 득표를 모두 무효화 한 당 선관위의 손을 들어줬다.
이 전 대표 역시 당무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대선 경선 승복을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대통령 후보 사퇴자 득표 처리 문제는 과제를 남겼지만 그에 대한 당무위원회 결정은 존중한다"며 "저는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 민주당이 직면한 어려움을 타개하고 국민의 신임을 얻어 정권을 재창출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숙고하고 작은 힘이나마 보태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이날 국회를 찾아 당 상임고문단과 상견례를 가진 이 지사는 내년 대선에서의 승리를 통한 '정권 재창출'을 다짐했다.
이 지사는 당 상임고문단과의 간담회에서 "내년 대선은 민주개혁 진영의 승리가 중요한 선거"라며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개인이 아니라 민주당의 승리, 민주개혁 진형의 승리, 4기 민주정부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상임고문단인 문희상 전 의장은 "당 경선이 훌륭히 마무리된 데에는 이낙연 후보가 끝까지 경쟁해줬기 때문"이라며 "이낙연 후보가 앞으로도 경쟁자를 넘어 훌륭한 파트너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고 고 수석 대변인이 전했다.
/김연태·권순정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