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단순히 공간을 밝히는 그 이상으로 인체에, 그리고 일상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조명에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이유다. 용인에 있는 퀘이사는 특수 조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회사다.
1976년 조명 회사에 입사, 외길을 걸어온 김영진 이사가 주축이 돼 2007년에 창업했다. LED 조명이 각광을 받던 때였다. 일반적인 실내등에서 출발했지만 건물 밖에도 조명이 필요한 곳은 매우 많았다. 지금은 가로 보안등, 터널등 등 실외조명 개발에 상대적으로 주력하고 있다.
단순히 어두운 공간을 밝히는 것 이상으로, 이용자들의 시각에서 고려했다. 일례로 가로등은 보통 주변만 밝아진다. 보행자들은 가까이 가면 눈이 부시기도 하다. 그러나 퀘이사의 가로등은 나비 모양으로 광범위하게 배광이 형성돼 눈은 덜 부시고 보다 넓은 영역을 밝히는 게 특징이다.
최대한 사물 본연의 색에 가깝게 보이는 '고연색성' 조명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는데, 이를 가로등에 접목시키면 시민들이 보다 편안하게 사물을 볼 수 있게 된다.
제품의 작은 차이가 소비자들에겐 큰 편리함으로 나타나는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이다. 기술 향상을 위한 꾸준한 노력에 힘입어 퀘이사는 지난 6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고연색성' 기술 가로등에 접목
이달초 '총명등' 개발 특허 완료
빛 파장 조절 졸음억제·숙면유도
이달 초에는 이른바 '총명등'을 개발해 특허를 완료했다. 총명등은 '데이' 기능과 '나이트' 기능이 있는데 빛의 파장을 조절해 졸음을 억제하게끔 하는 '데이', 숙면을 돕는 '나이트'로 나뉜다.
데이 버전에선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발생하는 것을 억제하는 파장대로 맞추는 건데 시험 결과 커피 한 잔을 마시는 효과에 버금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학원 등 수험생들이 많은 공간은 물론, 기사들의 야간 운전이 잦은 대형 화물차 등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나이트는 숙면을 유도하는 파장대로 맞춰 보다 편안한 수면을 돕는 버전인데 병원 등에서의 활용도를 기대하고 있다. 세상에 없던, 획기적인 조명이라는 게 퀘이사의 자부심이다. 총명등을 토대로 발돋움하는 게 목표다.
기술은 충분하고 공적 인증도 상당수 받은데다 제품군도 다양하지만 작은 기업의 특성상 판로를 개척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퀘이사 측의 고민이다.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게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김영진 이사는 "제품엔 자신이 있다. 더 많은 곳에서 퀘이사의 조명이 쓰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려면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야 하는데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빛과 관련된 종합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사업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