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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0.1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이래서 국회의원 면책특권 없애야 한다"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이재명 경기도지사 특유의 사이다 화법이 올해도 눈길을 끌었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거센 공격에도 '국민의짐'을 언급했던 지난해 국정감사와 달리 이 지사는 부드러운 화법으로 대응했다. 그럼에도 직설화법은 여전했다는 평이다.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이 성남의 조직폭력배에게 20억원을 받았다는 주장을 제기하자 이 지사는 웃으면서 "이래서 면책특권을 없애야 한다"고 맞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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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8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오전 질의를 마친 후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2021.10.1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김 의원은 이 지사가 2007년 이전부터 국제마피아파 원로들과 유착관계가 있었다면서 사실상 공생관계라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는 "(만약에 그랬다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을 것이다. 2010년 시장이 된 이후 이명박·박근혜 정부에 4일 중 3일로 압수수색 당했다"며 "이런 식으로 음해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이 준 권한을 이용한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고 저희도 법적 조치를 안 할 수 없겠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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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1.10.1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좌진상·우동규?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 아니다"

최근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에 대한 질문에도 말들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경기도청에 '좌진상·우동규'라는 말이 많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 말씀 들어보셨냐"고 묻자 이 지사는 "미안하지만 제가 정말 가까이하는 참모, 이렇게 표현되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더불어 박 의원이 정진상씨를 두고 "만약 특검 결과 정진상씨 의혹이 드러나는 등 측근 비리가 있으면 사퇴하겠냐"고 묻자 이 지사는 "(정진상은) 측근이 맞다"며 "윤석열 후보 측근. '그 분'이 문제가 되면 국민의힘이 사퇴시킬 것인지 먼저 답해주면 나도 답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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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질의하고 있다. 2021.10.18 /경기사진공동취재단

"내 자신이 산재장애인이다"

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이 지난해 한익스프레스 사고 등 산업재해로 목숨을 잃는 노동자를 언급하며 경기도 노동국 신설 등 지방정부가 고용노동부에 집중된 근로감독 권한을 나눠 가져야 한다는 이 지사의 주장을 묻자 "내 자신이 산재 장애인"이라며 "안전하지 못한 작업장에서 젊은이들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망하고 장애를 입는다. 영국식으로 형사처벌을 아주 세게 하고 배상도 몇십배하면서 일상적으로 근로감독 노동현장 감독을 잘하면 위반사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