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_1.jpg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의 모습. 2021.9.29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경실련)이 대장동 개발사업의 추정 개발이익 90%가량은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갔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경실련이 추정한 개발이익 1조8천억원 중 1조6천억원이 민간 사업자 몫으로 돌아갔고, 이 중 절반 이상은 화천대유 등 특정 개인 7명이 받았다며 이 같은 구조가 가능했던 이유를 특검으로 철저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실련은 국토교통부와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서 제출한 '아파트 및 연립주택 매각현황'과 '용지별 공급가격 현황' 자료 등을 토대로 대장동 택지매각 이익은 7천243억원, 아파트 분양 이익은 1조968억원으로 총 1조8천211억원을 대장동 개발이익으로 추정했다.

이 중 성남시가 환수한 것은 1천830억원으로 10%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화천대유 등 민간 개발업자에게 이익이 돌아갔다는 분석이다.

성남시는 강제 수용 등 사실상 공공택지 방식으로 토지를 매입했는데, 도로와 용지 등 공공용지를 제외한 유상면적 14만3천169평(약 47만3천285㎡)을 매각해 2조2천243억원(평당 1천553원)의 택지매각 이익을 얻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캠프에서 공개한 대장동 사업비를 제외하면 택지매각 이익금만 7천243억원이다.

매각된 택지 중 화천대유가 5개 필지(면적 9만2천615평: 약 30만6천165㎡)를 6천837억원(평당 1천503만원)에 팔았고 또 다른 민간 사업자에게 8개 필지(면적 5만575평: 약 1만8천430㎡)를 8천802억원(평당 1천740만원)에 매각했다.

단독주택용지 9천63평(약 3천183㎡)을 1천364억원(평당 1천364만원), 상업과 근린생활시설, 공공청사 용지 등 2만660평(약 6만8천297㎡)은 3천118억원(평당 1천509만원)에 팔았다.

현재 대장동 아파트 15개 필지 중 11개 블록이 분양을 완료했거나 분양 중이다. 현재까지의 분양가를 평균 금액으로 산정해 전체 아파트 분양(13개 블록, 4천340가구) 이익을 추정하면 분양 매출액만 3조9천424억원이며 이 중 분양원가는 총 2조8천456억원(택지 매입원가 평당 880만원, 적정건축비 평당 700만원 적용한 분양원가 1천665만원)으로 추정된다.

13개 블록의 아파트 분양으로만 1조968억원의 분양 수익이 발생한 것이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