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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후 호송차를 타고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2021.10.3 /공동취재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새 아이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은 전담수사팀이 맡는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오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는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수리 후 잠금 해제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휴대전화는 유 전 본부장이 지난달 29일 9층 창문 밖으로 던진 아이폰으로, 경기남부청 전담수사팀이 확보해 국수본에 포렌식 의뢰한 휴대전화다. 당시 전담수사팀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국수본에 의뢰한다"고 밝혔었다. 


유 일정 조율 후 데이터 복구·분석
김만배·남욱·정영학 등 대질 가능성도

경찰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 측은 이 아이폰의 비밀번호를 최근 경찰 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손 정도도 심했지만 물리적 수리도 마쳤다.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한 뒤 데이터 복구와 분석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성남시청을 4번째로 압수 수색하는 한편,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4명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정보통신과에서 보관 중인 서버 내 직원들의 이메일 내역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도 시장실이나 시장 비서실은 압수 수색 범위에 포함하지 않았다.

아울러 화천대유 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천화동인 5호 소유주인 정영학 회계사, 유 전 본부장을 재차 불러 조사에 나섰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 6일 만에 출석한 김씨는 취재진을 향해 "잘 소명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들어갔다. 입국 후 체포됐다가 구속영장이 청구되지 않아 풀려난 남 변호사는 "사실대로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그분'에 대한 질문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아니라고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4명이 한 번에 소환되면서 '대질' 수사에 대한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부 엇갈리는 진술 내용을 교차 검증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