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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를 마친 후 달을 바라보고 있다. 2021.10.20 /경기사진공동취재단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마지막 국감으로 이목이 집중됐다. 국감 속 이재명은 사이다처럼 시원했다는 긍정의 평도 있었고 태도 논란 등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등장할 때마다 서울 변방 취급받던 경기도 국감의 화제성을 높였고, 정치인 이재명의 체급을 키우는 성장동력이 돼왔다.


이 지사는 기초자치단체장 시절부터 국감에 자주 오르내렸다. 처음 국감장에 등장한 건 성남시장 시절인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남 판교의 한 행사장에서 환풍구가 붕괴되며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판교환풍구 붕괴사고'로 경기도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당시 경기도와 성남시의 책임공방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진 가운데, 성남시장이었던 이 지사의 태도가 논란을 빚었다.

당시 새누리당 조원진 의원의 질의 도중 이 지사가 웃었고, "지금 실실 쪼개고 있냐"고 질책하자, 이 지사는 "기가 막혀 웃었다"고 답해 고성이 오갔다.

 

성남시장 시절 태도 논란 빚어
청년 복지 정책 알리는 계기도
정치 체급 키우는 성장동력 돼


2017년은 이재명 없는 '이재명 국감'이 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경기도 국감에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추진한 청년수당 등 성남 청년 복지 정책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남경필 경기도지사까지 가세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는데 오히려 이재명 복지정책을 알리는 계기가 돼 주인공인 경기도보다 성남시가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도지사가 된 2018년 국정감사부터는 직접 국감장에 등판해 특유의 직설화법을 쏟아냈다.

특히 이때는 국감 직전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등 각종 의혹이 일어 자택 압수수색 등을 당하고 출당 위기에까지 몰렸다. 당시 자유한국당 등 야당 의원들이 이를 문제 삼아 집중 공격했는데 이 지사는 "국감은 도지사 개인사를 조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자료제출요구를 거부했다.

또 야당 의원이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어 안 되기도 했다. 소회가 어떠냐"는 질문에 "인생무상"이라고 답하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지난해 국감은 '국민의짐'과 같이 야당을 향해 거친 비판을 쏟아내 엇갈린 평을 받기도 했다.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이 지사 취임 이후 경기도 홍보비가 급증했다고 문제 삼자 이 지사는 SNS를 통해 "5만원 일식 먹고 된장찌개 먹은 10명을 밥값 낭비라 비난하니, 국민의짐이라 조롱받는 이유"라는 글을 써 전임 남경필 지사 때 홍보비가 2배 더 높았음을 주장하기도 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