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를 미리 감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실시간 방재 시스템을 구현한 회사가 있다. 광주시에 소재한 케이엠에스는 IoT(사물인터넷) 전문 기술로 화재 확산을 조기에 방지하는 '지능형 관제 시스템'을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개발된 이 시스템은 접근이 어렵거나 위험한 공간인 지하 공동구, 통신구, 전력구 또는 특고압 전기실 등과 같은 지하 칼버트에 구축되도록 개발됐다.
만약 화재가 발생하면 화재 감지기에서 나온 광섬유 빛이 정확한 화재 위치를 감지해 관리서버에서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통신구처럼 사람이 발견하기 어려운 장소에서 발생한 화재를 조기에 감지해 대형화재로 확산되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국내 첫… 지하 공동구 등에 구축
미세연기 입자에 반응 상황 알림
IoT 기술 도입 스마트폰 확인 가능
케이엠에스의 지능형 관제 시스템은 여러 장비로 구성돼 있는데, 그중 공기 흡입형 감지기는 광범위한 구역의 화재 조기 탐지를 위해 개발된 제품으로 화재 발생 초기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미세한 연기 입자에 민감하게 반응해 화재 상황을 알린다.
시중에 있는 일반 화재 감지기보다 약 1천배 가까이 민감하다. 또 케이엠에스의 스마트 방화문은 1시간의 비차열 성능을 가진 일반적인 방화문과 달리 3시간 비차열 성능을 국내·외 기관으로부터 인증받았다.
비차열 성능은 불길을 막는 정도를 일컫는데, 불에 닿았을 때 화염과 뒤틀림 등으로 장시간 틈새가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게 핵심이다. 방화문에 내장된 방화유리는 실내 화재와 방화구획 안의 상황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화재 시 방화문이 자동 폐쇄되는 것은 물론 개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대피 상황에서 유용하다.
이 모든 것은 IoT 기술을 도입한 덕분에 가능했다는 게 케이엠에스의 설명이다. 사용자 및 관리자는 소방 설비의 감시 관리 서비스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침입·도난 방지, 환경 유지 등 다양한 상황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을 기반으로 케이엠에스는 벤처기업, 수출 유망중소기업 인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2017년 경기도 유망중소기업에 선정됐다. 현재 주력하는 소방안전 시스템뿐 아니라 신소재 분야, 냉각 설비 분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이루고 연구개발·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김용한 케이엠에스 대표는 "최근 산업 현장에서 안타까운 인명 사고가 반복됨에 따라 제품과 시스템을 소방방재뿐만이 아닌 여러 산업 현장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AI 및 IoT 기술을 지속 활용해 산업현장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