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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경기도 성남시청 시장실 입구 모습.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성남시청 시장실과 비서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성남시에 검사와 수사관 등 23명을 보내 시장실과 비서실에서 관련 자료를 확보 중이다. 2021.10.21 /연합뉴스


대장동 의혹의 핵심 4인방을 집중 조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장·비서실을 압수 수색했다.

21일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검사와 수사관 등 23명을 동원해 성남시장실, 비서실을 압수 수색했다. 그동안 검찰은 성남시청을 4차례에 걸쳐 압수 수색하면서 핵심 결재 라인인 시장실과 비서실을 제외해 비판을 받았다.

이번 압수 수색으로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측근들에 대한 수사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검찰은 지난 15일 첫 압수 수색 때는 대장동 개발 실무 부서에서 자료를 확보했으나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이어진 추가 압수 수색에서는 정보통신과를 중점적으로 압수 수색했다. 서버에 남아 있는 전자 보고 문서·이메일 자료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영장에 적시된 혐의와 관련 있는 자료를 선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물증' 찾기로 해석된다. 성남시청이 초과이익 환수 조항 관련 내용을 성남도시개발공사로부터 보고 받았는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검찰은 성남시청에 대한 압수 수색과 함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남욱 변호사를 재소환해 조사에 들어갔다.

'윗선'만 빠져 비판… 5차례만에
초과이익 환수내용 '보고' 등 살펴
김만배씨·남욱 변호사 영장 방침


이날 진행된 이들에 대한 조사는 전날에 이어 연속적으로 이뤄졌다. 이들 외에 또 다른 대장동 의혹 핵심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정영학 회계사에 대한 조사도 실시됐다. 이들은 대장동 사업에 가장 깊숙이 관여됐으면서도 이해관계에 따라 엇갈린 진술을 내놓고 있는 인물들이다.

검찰은 구속 상태인 유 전 본부장을 22일까지 기소해야 하는 만큼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 전 본부장은 사업협약서 등에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넣지 않아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수천억원대 손해를 입힌 배임 혐의를 받는다. 이날 이뤄진 압수 수색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역시 이런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김만배씨와 남 변호사 역시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