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이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돈다발 사진'을 제시하며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조폭 연루설을 제기했던 국민의힘 김용판 의원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9일 민주당이 국회 윤리위에 제소한 데 이어 지방의회 차원에서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도의회 민주당은 경기도 국정감사장에서 조작된 사진을 제시했다며 김용판 의원의 사퇴와 정쟁의 장으로 만든 국민의힘의 사과를 촉구한다고 21일 성명을 발표했다.
박근철(의왕1) 대표의원은 성명을 통해 "김용판 의원은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임 시절 '조폭'으로부터 돈을 받았다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하면서 증거라고 내보인 사진이 2018년 해당 조직폭력배가 SNS에 호객행위와 돈 자랑하며 게시했던 사진이었다"며 "증거조작 사진으로 국민들의 울분을 일으킨 김 의원은 당장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감장을 정쟁의 장으로 만든 책임이 국민의힘에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측은 "국정감사는 국비로 집행된 경기도의 사업들을 분석해 예산 집행의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등의 목적에 맞게 진행돼야 하지만 지난 18일과 20일 경기도 국감에서는 정치적 이해관계로 점철돼 한바탕 촌극이 펼쳐졌다"며 "국민의힘 의원들의 질의는 대부분 법률로 규정된 국정감사 범위에서 벗어난 대장동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이날 김용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사진 자료의 입수 경위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번 국감 준비를 하던 지난 14일 유튜브를 보다가 이재명 지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길 하는 장영하 변호사를 본 뒤 과거 연이 있어 2년 만에 전화해 경기도 국감에 참고할 자료가 있으면 제보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장 변호사는 흔쾌히 받아들였고 지난 16일에 박철민의 자필진술서 원본과 현금다발 사진을 전해 받아 검토한 뒤 진정성이 있다고 봐 사진을 채택했다"고 조작 가능성을 일축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