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를 떠난 이후 '이재명의 사람들' 거취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신호탄을 쐈다. 이 부지사는 26일 개인 SNS를 통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경기도 평화부지사직에서 물러난다"면서 "2020년 5월12일부터 오늘까지 532일간 공정, 평화, 복지라는 3대 도정기조의 한 축을 담당해 쉼 없이 달려왔다"고 사퇴를 공식화했다.
평화부지사로 합류하며 이 후보와 연을 맺은 이 부지사는 "불신이 아니라 효능감으로 불리는 정치를 확인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후보가 도지사로 취임하며 신설된 평화부지사는 경기도 평화정책과 소통, 인권 및 정부 분야를 총괄하는 별정직(1급)이다. 지방별정직 공무원 인사규정에 따라 이 후보의 사퇴와 함께 자동 면직된다. 이와 함께 비서실에 근무했던 별정직 비서관 3명을 포함해 10여 명이 이 후보의 사퇴와 동시에 자리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강 부지사 "사퇴" 신호탄
이헌욱 GH사장 잔여임기 유지
이화영·제윤경·이우종 '정중동'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도 산하기관장들의 거취도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이재명계로 꼽히는 이헌욱 경기주택도시공사(GH)사장은 이 후보가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부터 사퇴설이 돌았지만 최근 내부적으로 잔여 임기(내년 2월)를 모두 마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의 경우 다음 달에 있을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를 수감하고 사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진 대표이사는 내년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등 지역을 중심으로 뭉친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이 민주당 중심의 선거캠프에 합류하기에 정치적 체급 차이가 커 쉽사리 합류 등 거취를 표명할 수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최근 대장동 개발의혹의 핵심인 천화동인에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등이 연루되며 곤혹을 치른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제윤경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등은 향후 거취를 두고 '정중동'의 행보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지영·고건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