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담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후보<YONHAP NO-1813>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에 앞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1.10.26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회동하면서 이 후보의 대선 행보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회동은 경선 과정에서 일었던 당내 잡음을 봉합하고, 지지층을 결합하는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별개로 당내 경선 주자들의 선대위 합류가 속속 이뤄지면서 제4기 민주정부 창출을 위한 '원팀 구성'도 목전에 둔 모습이다.

경선주자들 속속 선대위 합류하며
당내잡음 봉합 지지층결합 시너지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오전 10시57분부터 11시47분까지 50분간 차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후보에게 대선에서의 정책개발과 선의의 경쟁을 당부했고,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회동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달라. 그 정책을 갖고 다른 후보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완성된 정책이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된다"고 조언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전날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이라고 부연한 뒤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 이 후보가 새로운 후보가 되신다.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이 후보는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민주당의 핵심 가치라고 하는 민생, 개혁, 평화의 가치를 정말 잘 수행해주신 것 같다"면서 "저도 경기도지사로 일한 문재인 정부의 일원이다.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고 역사적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특히 문 대통령이 유엔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에 참석하는데 대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적으로 해야 하지만 현장의 기업가들 입장에선 불안하지 않느냐"며 "국가가 대대적 투자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제가 모질게 했던 것 사과드린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그 심정 아시겠죠"라며 웃어넘겼다.

다만, 이날 회동에선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과 '부동산 문제' 등 예민한 화두에 대한 대화는 오가지 않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좋은정책 발굴과 선의의 경쟁 방점
대장동·부동산 문제 등은 언급안해


문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이 후보는 대선 행보를 가속화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선 경쟁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회동한 데 이어 27일에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회동하는 등 '통합 선대위' 구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대선 예비후보 등록도 마쳤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막중한 책임감이 어깨를 눌러오지만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하겠다"며 "반드시 희망을 만들어내겠다고, 사랑하는 국민 삶의 변화를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한다"고 적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