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 주자들이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진행되는 최종경선 당원 투표에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주자 간 여론조사 지지율 격차보다 당원 투표 지지율 격차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당심의 확실한 선택을 받는 후보가 본선에 진출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최근 잇따른 말실수 등에 따라 홍준표 의원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상승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머니투데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5∼26일 전국 유권자 1천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로 누가 나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30.7%가 홍 의원, 25.1%가 윤 전 총장이라고 답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0.6%,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6.3%였다.
지지 정당별로 선호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국힘 대권주자들 , 내달 1~4일 최종 경선 당원 투표 사활건 총력전
여론조사보다 당심 구애… 尹 '반문 결집' 洪 '주윤발 무야홍' 기대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전 총장이 50.8%로 과반의 선택을 받았고, 홍 의원 33.4%, 유 전 의원 6.8%, 원 전 지사 6.0% 순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 수준 95%에서 ±3.1% 포인트다.
그러나 본선 진출자는 여론조사와 당원 투표를 50%씩 합산해 결정하기 때문에 끝까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27일 "선두권 주자 간 여론조사 지지율이 5% 안팎으로 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결국 당심이 승부처"라고 내다봤다. 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반문 결집'에 주력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전날 당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때묻지 않은 윤석열로 이기는 것이 문재인 정권에 뼈아픈 패배를 주는 것"이라며 '통쾌한 승리'를 강조했다.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2차 예비경선 당원 투표에서 홍 의원에 더블스코어로 이겼다"며 "그때와 사정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민심 우위'를 부각하며 역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로지 홍준표만이 이재명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자신을 '필승 카드'라고 장담하고 있다. 당과 함께 한 26년, 누가 보수의 적자, 국민의힘의 적자인가라는 구호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고무된 홍 의원 측은 당심도 결국 민심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홍 의원 측 관계자는 "'주윤발 무야홍'이라는 말이 있다. 낮에는 윤석열을 지지하다 발을 빼고, 무조건 밤에는 홍준표 지지라는 뜻"이라며 20∼30대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기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