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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을 앞두고 기대감에 부풀어 있지만 방역에 대한 긴장감이 풀어지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천111명을 기록한 28일 오후 수원역 로데오거리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21.10.28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위드 코로나' 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지역 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다음 달 1일부터 음식점·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인원수 제한이 풀리고 결혼식 하객 수도 49명에서 250명으로 크게 완화되면서 그동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일고 있다.

28일 수원 화성행궁 야외광장에는 축제용 대형 구조물이 설치됐고 인근 먹자골목은 손님 맞을 채비에 분주했다. 한 갈빗집은 투명 가림막을 듬성듬성 조정한 채 손님상에 겉절이로 내놓을 배추를 다듬고 있었다.

사장 강모(52)씨는 "그동안 반응이 시들했던 메뉴는 지우고 반응이 좋았던 메뉴들 위주로 개편하고 있다. 아무래도 저녁 회식 등으로 단체 손님이 돌아오면 매출이 훨씬 낫지 않겠느냐"고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내달 음식점·카페 등 영업시간·인원수 완화
결혼식 하객수 49→250명 확대 매출기대감
먹자골목·웨딩거리 등 지역상권 다시 활기


근처 치킨집은 닭을 튀길 식용유 주문이 한창이었다. 사장 고병희(71)씨는 "그동안은 각종 배달업체에 밀려 손님이 뜸했는데 다시 홀 손님을 받을 수 있다니 꿈만 같다. 이제 화구 4개 모두 불을 피울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결혼식 하객 수가 49명으로 제한되며 사상 최악의 불황을 맞았던 수원 웨딩거리(매산동 경기도청 오거리~매교역)도 다시 활기를 띠었다. 예식을 미뤄뒀다가 내년으로 앞당긴 신혼부부들이 몰려들어 웨딩홀, 드레스숍, 스튜디오는 대부분 내년 예약이 마감된 상태였다. 한동안 뽑지 않던 예식장 아르바이트생도 다시 채용되고 있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감염 우려를 완전히 지우진 못한 모습이었다. 한 웨딩홀 관계자는 "손님들이 예전에는 식장이 얼마나 예쁜지, 식사가 얼마나 맛있는지를 주로 물어봤다면 이제는 방역을 얼마나 신경 쓸 수 있는지부터 물어봐서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역 인근·인계동 식당 가득 찬 사람들
마스크 벗고 대화… 돌파 감염 우려 목소리
"경각심 사라질까 걱정" "개개인 노력 중요"


한편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를 앞두고 거리가 다시 붐비며 방역 해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커지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 10시께 찾은 수원역 먹자골목 광장은 수백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광장 한편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에는 20~30명이 몰려 구경 중이었으며, 버스정류장 뒤에서는 술 취한 중년남성 5명이 둘러앉아 술판을 벌이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고 대화하는 사람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28일 점심께 찾은 수원 인계동의 한 식당은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다. 용인 기흥역의 한 카페 역시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으며, 몇몇 사람들은 음료를 먹지 않는 중에도 마스크를 벗고 이야기했다.

시민 김모(26)씨는 "백신 접종을 해도 돌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위드 코로나가 시작되면 경각심이 아예 사라질까 걱정"이라며 "31일 핼러윈을 앞두고 파티를 하거나 클럽에 모인다는 글을 볼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이모(48)씨는 "언제부터인가 보여주기식 방역을 하는 식당이나 코로나 확산세와 상관없이 방역수칙을 외면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18일부터 방역수칙 일부가 완화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 또한 20일 만에 2천명대를 기록했다. 28일 0시 기준 전국 확진자 수는 2천111명이다.

이와 관련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일상회복을 더 이상 미루거나 지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국민 여러분들 개개인의 참여와 노력이 굉장히 중요해진다"고 했다. 

 

/이여진·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