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관련 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당시 성남시의원 중 한명인 권락용(민·성남6) 경기도의원이 해당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권 의원은 28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시의원 시절 대장동 개발 관련 로비자금 20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천화동인 5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서 화천대유 실소유주로 알려진 김만배씨 등 관계자들이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 성남시의원에게 20억원이 전달됐고 실탄은 350억원이다"라고 언급한 내용과 관련해 권 의원은 "터무니없는 얘기이고 더 이상 얘기할 게 아니다"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권 의원은 2013년 2월 당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필요조건으로 평가받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의원이다. 당시 성남도개공 설립 조례는 다수당이던 새누리당 소속 시의원들이 당론으로 반대하며 통과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권 의원과 최윤길 전 의장 등 3명이 찬성으로 표결에 참여하며 찬성 17표(기권1표)로 통과하게 된 것이다.
성남시의원 시절 조례통과 역할
당론반하는 투표로 당적 옮긴것
화천대유 관계자 만나본적 없다
일각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에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당적을 옮긴 권 의원 등이 당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로비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로비자금 규모가 구체적으로 언급된 녹취록이 나오자 성남시의원이 권락용·강한구 전 시의원 '뒷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거세졌다.
하지만 권 의원은 당적을 옮긴 것은 당론을 거스르는 투표를 했기 때문이었고 김만배씨 등 화천대유 관계자들과도 만나본 적이 없다는 해명을 내놨다.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2012년께 김씨와 화천대유 관계자로 알려진 남욱 변호사(천화동인4호), 정영학 회계사(천화동인5호)와 만난 적이 있었냐는 물음에 그는 "혹시나 마주쳤던 적이 있는지 생각해봤는데 식사한 적도 없다. 누군지도 모르고 만나본 적도 없다"고 짧게 답했다.
다만 권 의원과 함께 로비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최윤길 전 성남시의장이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 중인 것에 대해 경위를 알았는지 묻는 말에 권 의원은 "언론을 통해 (재직사실을)알았다"며 "어떻게 보면 의심의 눈초리가 있을 수밖에 없겠다고 했는데 (화천대유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따로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권 의원의 친동생이 2011년 7월 성남도개공에 취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취업 특혜 의혹이 인 것에 대해서 그는 "제가 처음 성남시의원이 된 것은 2011년 10월 26일 보궐선거를 통해서기 때문에 시의원이 되기 전에 이미 취업이 된 것"이라며 특혜의혹을 부인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