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유사 증세를 보이는 호흡기 감염병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영유아들 사이에 확산하고 있다. 찬 바람이 불면서 독감 유행기가 도래한 가운데, 코로나와 독감에 파라인플루엔자까지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과 아이들이 '삼중고'를 겪는 요즘이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경기도 내 14명에게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중 절반 이상인 8명이 어린이집에서 발생하면서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들의 걱정이 크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의 하나로, 법정 감염병 4급인 파라인플루엔자는 낮과 밤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주로 유행한다. 일반적으로 만 5세 미만 아동이 많이 감염되며 이 중 1세 미만이 절반 이상이다. 파라인플루엔자에 걸리면 일반적인 호흡기 증상처럼 발열과 기침, 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예방할 수 있지만, 장시간 동안 특정 공간에서 단체생활을 하는 보육시설의 특성상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파라인플루엔자는 영남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했다가 최근 수도권 등지로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분석결과를 보면 지난 9월 영남(77%)을 중심으로 226명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경기도 지역으로도 확산하는 양상이다. 경기도에서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환자가 다수 나온 것은 지난해 1~2월 4명 이후 20개월 만이다. 2019년 84명이었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로 인해 4명으로 주춤했다가 올해 들어 다시 급증한 것이다. 더욱이 파라인플루엔자는 코로나와 증상이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만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와 파라인플루엔자를 가정에서 구분하기 어렵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들은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파라인플루엔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가정에서도 나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꼭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엄밀히 말해 파라인플루엔자는 국민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정도의 고위험군 감염병은 아니다. 그러나 코로나와 독감에 파라인플루엔자까지 유행하자 그동안 힘겹게 버텨온 영유아 가정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손 씻기, 마스크 쓰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지키고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에 잘 대처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지자체와 보건당국은 감염병이 더는 확산하지 않도록 보육시설의 관리·감독과 환자들에 대한 치료 지원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사설] 철저한 관리로 파라인플루엔자 확산 방지해야
입력 2021-10-28 20:24
수정 2021-10-2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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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9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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