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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 중인 문재인(얼굴) 대통령이 프란치스코 교황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차례대로 만나 '한반도 평화'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일정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전날(30일)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어제 교황님을 뵌 것으로 들었다"며 "나도 어제 뵀다. 교황님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셨고 초청을 받으면 북한을 방문하겠다고 하셨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다.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왔으니 G20 회의도 다 잘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9일 바티칸 교황궁을 공식 방문해 프란치스코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돼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인들이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3년 만에 교황님을 다시 뵙게 됐다"며 "다음에 꼭 한반도에서 뵙게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같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며 "여러분들은 같은 언어를 쓰는 형제이지 않느냐. 기꺼이 가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에게 폐철조망을 수거해 만든 십자가인 '평화의 십자가'를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로마 누볼라 컨벤션 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 증진 방안 등을 논의했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