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 상황을 매일같이 마주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물차 운전기사들이다. 승용차는 다른 주차장이라도 찾아서 간다지만, 주차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화물차는 대안이 없다. 올해 8월 기준 인천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는 3만2천318대인데, 인천 내 화물차 주차장은 5천560면에 불과하다. 화물차 절반가량이 타지에 나가 있다고 해도 1만대 정도는 주차장 없이 남는다.
영업용 대형 화물차는 '차고지 증명제'에 따라 1년마다 주차 공간을 확보해 신고해야 한다. 도심 속 화물차 주차장이 부족한 탓에 대다수가 차고지로 활용할 수 없는 곳이나 실제론 없는 주소를 차고지로 등록해 놓고 있다. 취재하며 만난 화물차 기사들은 대부분 자신의 차고지가 어디인지도 모르고 있었다.
선착순으로 자리를 배정하는 공영차고지는 새벽 2~3시부터 줄이 이어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를 놓친 화물차 기사들은 매달 30만원 내외 비용을 내고 민영주차장을 이용하거나, 이마저도 자리가 없을 땐 단속을 감수하고 불법 주차를 할 수밖에 없다.
주택가 등에 불법 주차된 화물차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려 교통사고를 유발한다. 지자체마다 불법 주차 단속을 벌이고는 있지만 이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다. '화물차는 크고 위험하다'는 인식만 있으면 안 된다. 화물차 주차장 부족은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유진주 인천본사 경제팀 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