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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아파트값이 급등한 경기·인천지역에서 서울 거주자를 비롯한 외지인들의 원정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30대의 매입이 두드러지면서 아파트값이 하락할 경우 이들 'MZ세대'의 타격이 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별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경기도에서 매매된 아파트 총 15만4천637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가 매수한 건은 총 2만9천207건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서울 거주자 매수 비중 15.6%에 비해 3.3%p(포인트) 높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서울지역 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등 고강도 규제에도 서울의 외곽지역까지 아파트값이 상승하자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고 규제가 덜한 수도권으로 매수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지역 내에서도 서울과 가깝거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신도시 개발 등 각종 개발 호재로 아파트값이 급등한 지역에서 서울 거주자의 원정투자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영끌족'으로 불리는 2030의 매수행렬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9월까지 경기도 아파트의 2030 매수 비중은 평균 36.3%로, 작년 같은 기간(28.9%)보다 7.4%p 늘었다. 서울은 36%에서 42%로 늘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최근 집값 상승세에 놀라 뒤늦게 '패닉바잉'에 나선 MZ세대들이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으로 주택시장에 조정기가 닥치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