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게 진짜 실력이라는 말이 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코로나19 사태는 분야를 막론하고 모두에게 큰 위기가 됐지만 군포에 소재한 에스엠파워텍(SM파워텍)에겐 기회를 만드는 전환점이 됐다.
2004년 창업한 에스엠파워텍은 그동안 스마트폰·노트북·전기자동차 등에 부착되는 배터리를 테스트할 수 있는 검사기 제조에 주력해왔다.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성능은 제품 전체의 품질을 좌우하는데 그만큼 성능을 테스트하는 일 역시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하다. 중국·일본 등에 검사기를 의뢰해오던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현재 에스엠파워텍의 자동화 검사기를 활용해 테스트하고 있다.
중국에도 법인을 두고 수년간 해외 영업에 주력해왔던 에스엠파워텍에 코로나19 사태는 큰 위기였다. 국내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였다. 검사기를 제조하면서 쌓아온 배터리 관련 기술 역량을 응용해 새로운 영역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전기 스쿠터를 만든 것은 이 때문이다.
내부 자체 '살균' 내년 출시 목표
배터리 검사기 제조 주력해오다
기술 응용 전기스쿠터도 만들어
단순히 스쿠터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해당 스쿠터를 이용해 장벽이 낮은 배달 시장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모듈화를 통해 소비자들이 공기청정 기능만 사용할 수도 있고, 살균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현재 출시된 공기 청정기 등이 바깥 공기는 깨끗하게 하지만 정작 제품 내부를 자동으로 살균하는 기능은 대부분 갖추지 못했는데, 에스엠파워텍이 개발하려는 해당 살균기는 제품 내부를 기기 스스로 살균하는 게 차별점이다. '블루 플라이'라는 명칭으로 내년에 출시하는 게 목표다.
지역사회와의 상생에도 무게를 싣고 있다. 군포에 있는 K고등학교, 안양 P고등학교와 산·학 협력을 맺었는데 지난해 병역특례업체로도 지정돼 이곳 학생들은 산학 협력을 맺은 대학교까지 길게는 10년을 에스엠파워텍에서 근무하며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일·학습을 병행하며 학비 부담 없이 오히려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학생들, 늘 구인난에 시달리는 제조업계 모두가 '윈윈'인 상황을 에스엠파워텍이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위기를, 회사의 미래를 만드는 기회로 삼은 것은 에스엠파워텍의 실력일 터다.
김응균 에스엠파워텍 대표이사는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라는 위기가 회사엔 전환점이 됐다. 새로운 배달 체인 사업과 공기 청정·살균기를 토대로 내년엔 새로운 모습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 유망 중소기업으로 선정된 점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