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인천시 내 전기차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경기도의 전기차 등록 대수는 3만5천385대로, 지난해 같은 시기(3만30대)보다 17.8% 증가했다. 인천시의 경우 1만543대로, 1년 전(7천790대)보다 무려 35.3%가 늘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전국 시·도 중 전기차가 가장 많은 지자체다.
지난 9월 말 기준 전국에 등록된 전기차는 20만1천520대인데, 경기도(3만5천385대)가 18% 가까이를 차지한다. 전국 전기차 6대 중 1대꼴로 경기도에 있는 셈이다. 인천시의 경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 증가폭이 전국적으로 가장 컸다. 인천시의 전기차 보조금과 배정 대수가 많았던 데 따른 효과로 풀이된다.
경기 3만5385대 '전국 최다'… 인천 1만543대 전년대비 35.3% ↑
신규 등록 감소에도… 친환경차 선택폭 증가·탄소중립책 등 원인
경기·인천지역에서 자동차 신규 등록 대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전기차 등록 대수는 오히려 증가한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경기도의 차량 신규 등록 대수는 9만4천99대로, 지난해 9월 말(11만644대) 대비 15%가 줄었다.
인천시의 경우 4만3천325대가 새롭게 등록돼 1년 전(5만3천166대)보다 18.5%가 감소했다. 이는 내연기관 차량 등록이 상대적으로 많이 감소했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경유 차량 등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하이브리드차는 물론, 수소차도 각광을 받고 있다. 9월 말 기준 경기도 내에 등록된 하이브리드차는 22만8천900대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다.
서울시(13만5천667대)보다 10만대 가까이가 많다. 도내 수소차는 3천18대로, 마찬가지로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는데 전국 수소차(1만7천76대)의 17.6%를 차지한다. 인천시에는 하이브리드차가 7만8천714대, 수소차는 820대가 등록돼있다.
정부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주춤하는데 반해 친환경차 보급이 늘어나는 것에 대해 자동차 시장에서 친환경차 선택 폭 증가와 정부의 탄소 중립 정책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분기 전체 자동차 판매량 증가가 둔화됐는데, 친환경차 보급은 높은 증가 추세를 기록했다"며 "새로운 친환경차가 시장에 나오고 있고,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 등에 친환경차량 보급이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 말까지 경기도에는 모두 615만9천671대가 등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의 경우 166만9천917대가 등록된 상태다. 전국적으로는 2천478만대가 등록돼 내년 1분기에는 2천500만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전망이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