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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전경. /경인일보DB
 

'이재명 없는' 경기도 행정사무감사가 시작된 첫날부터 더불어민주당 원팀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으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지만 이 후보를 둘러싼 보은인사 및 특혜의혹이 거론되는가 하면, 이재명표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낙연계를 중심으로 제기된 것이다.

지난 5일 경기도의회는 민선 7기 경기도청과 도내 산하기관 등을 대상으로 마지막 행정사무감사를 시작했다.

당초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는 경기도의회 상황상 도정을 향한 지적이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행감 첫날부터 날 선 비판들이 등장해 예상을 뒤집었다.

특히 이낙연계로 불리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 대선을 앞둔 '원팀' 기조에 균열이 생긴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첫날부터 이낙연계 날선 비판 목청
道교통연수원 강사 '보은인사' 질타
'기본시리즈'탓 농정 예산 감소 비판


건설교통위원회 소속의 김경일(민·파주3) 의원은 경기도교통연수원 행감에서 연수원 강사선발 과정을 문제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주행 중 타이어펑크, 시동 꺼짐, 차량화재 발생 시 처리요령을 가르치려면 전문 정비사 자격이 있어야 하지만 전직 경기도 공무원이 강사로 선발돼 선발 과정이 공정했는지 의문"이라며 "급여지급과 관계없이 퇴직 후 산하기관에 취업하는 것은 보은인사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강의는 원칙적으로 전문가가 하는 것이 공정의 가치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전수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강사 선발 관련 자료 일체를 제출해달라"고 강조했다.

보은인사·채용 비리 관련 질의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안혜영(민·수원11) 의원도 도내 산하 공공기관인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을 둘러싼 각종 인사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자료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이 요청한 자료는 이재명 전 지사와 관계된 인사들이 경상원 책임자로 있거나 채용에 관여했다는 정황과 올해 경상원 상임이사에 임명된 인사가 과거 유죄판결을 받는 등 문제가 있음에도 채용했다는 게 요지다.

또한 농정해양위원회에선 이 전 지사의 핵심 정책인 '기본시리즈' 중 농민·농촌기본소득 시행으로 다른 농정 사업 예산이 크게 줄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인영(민·이천2) 농정해양위원장은 "경기도의 전체 농정 예산은 대폭 확대됐으나, 농민·농촌기본소득의 실시로 다른 사업 예산은 200억원 이상 감액됐다. 향후 예산심의과정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