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을 사진에 담아 지인과 공유하거나 SNS에 업로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매우 자연스런 일이 됐다. 이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최악의 경우 범죄에 악용되는 일마저 생긴다.
성남 보평고등학교의 AI 동아리에서 활동하는 2학년 이지현·윤예영·정헌재 학생의 고민도 여기에서 시작됐다. 이들은 사진을 SNS에 업로드할 때 노출된 개인정보를 자동으로 가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상세히 적어 '데이터텍티브(Data-tective)' 앱 구상안을 만들었다.
데이터텍티브 앱을 "개인정보를 지켜주는 'AI 탐정' 앱"이라고 규정한 이들은 "사진을 찍을 때나 이미 저장된 앨범(갤러리)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될 부분을 찾아주는 앱이다. 노출 위험이 있는 개인정보를 가려주고, 가려진 부분이 유출됐을 때 어떤 위험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SNS 게시' 유출 문제 해결 목적
촬영시·갤러리서 자동으로 처리
"소통 자유 무한히 누릴 수 있길"
이들은 삼성전자가 미래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양성하기 위해 실시한 올해 '삼성 주니어 SW 창작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올해는 '소프트웨어로 만드는 더 나은 미래'가 주제였는데 1천584개 팀에서 3천940명이 참가해 1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들 3명의 학생(다텍티브 팀)을 포함해 11개 팀(대상 1팀, 최우수상·우수상·장려상 각 3팀, 공감상 1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상을 수상한 학생들은 "저희 소프트웨어를 통해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걱정 없이 소통의 자유를 무한히 누릴 수 있는 사회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최윤호 사장은 "일상의 불편함을 발견하고 해결해 나가면서 SW 꿈나무로 성장한 학생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수상팀에 모두 1억5천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한편, 수상팀이 속한 학교에 노트북·태블릿PC 등 전자기기를 기부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