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8일 스타트업 등의 정부 규제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청년층을 상대로 한 표심 행보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만나 "정부 역할의 핵심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혁신과 창의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자유로운 경쟁 활동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규제의 혁신"이라며 "금지된 것 몇 개를 정하고 그 외에는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도록 공간을 넓게 열어주는 규제 합리화, 규제혁신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다만 "스타트업이 혁신의 결과를 누리는 것은 당연하나 그것이 자칫 독점에 의한 과도한 이익 추구로 가는 것은 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면서 "경제적 가치도 추구하되 사회적 책임도 함께 조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간담회 '규제 혁신' 역설
주1회 정책토론의 장 마련 제안도
당정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상자산 문제에 대해선 "우리 사회는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자산에 대한 생각을 못 하고 있다"며 "아마 조선말 쇄국 정책 하듯 갈라파고스가 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지사 재직 시 개발된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의 성과와 시장 영향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대개는 공공배달앱이 실패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현재까지는 매우 순항하고 있다"며 "공공 영역의 우월성을 강제하는 것은 아니고 시장에 한 주체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게 민생 현안 논의를 위한 1대1 회동 및 정책토론회를 공식 제안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선대위에서 윤 후보를 향해 "누가 국민 대리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지 진지하게 논의하고 국민에게 보여드리는 그런 장을 한 번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아울러 "국민은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만들 사람이 누군지 정치세력이 어딘지 판단하고 싶어 한다"면서 "필요한 정보제공 측면에서 각자 철학, 가치, 비전, 정책과 실력·실적을 수시로 대비하고 논쟁할 수 있는 장으로서 주 1회 정도 정책토론의 장을 가져보자는 제안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