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 신도시 아파트 리모델링을 주도하고 있는 성남시가 이번에는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8개 시공사와 아주대학교 등이 참여하는 산·관·학 협력체계를 구축한다.
성남시는 공동주택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조례를 제정하고 지원기금도 설치했다. 이를 토대로 1기 신도시 중 최초로 분당에서 1·2호 리모델링 승인 아파트단지가 탄생했다. 이번 산·관·학 협력체계 구축은 리모델링을 더욱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한 조치로 역시 전국 지자체 최초다.
삼성물산·현대건설 등 8개 시공사
아주대학교 참여 오늘 협약식 가져
8일 성남시에 따르면 9일 오후 성남시청에서 '성남시 공동주택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산관학 협약식'을 갖는다.
참여 기관은 '산(産)'의 경우 별도의 리모델링 전담팀을 꾸리고 있는 포스코건설, GS건설, 삼성물산, 쌍용건설,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 디엘이앤씨(구 대림산업) 등 8개 시공사다. '학(學)'으로는 연구단을 두고 리모델링 컨설팅 등에서 독보적인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아주대가 참여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리모델링의 원활한 추진을 위한 '제도·규제개선 공동노력', '기술개발 및 보급 상호 협력', '지역건설경기 촉진 및 지역경제 활성화 위한 상호협력', '홍보 방안 마련 및 시행 협력' 등이다.
리모델링은 은수미 성남시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사안이다. 성남시의 경우 오는 2025년 안에 준공 15년 이상 되는 법정 리모델링 대상 공동주택은 14만1천593가구에 달한다.
제도·규제개선 노력·기술개발 보급
지역건설경기 촉진 등 힘모으기로
은수미 시장 "도시재생 관점 접근"
은 시장은 지난 9월 리모델링 추진에 따른 문제점과 애로사항 등을 청취하기 위해 리모델링 주택조합장들과 간담회를 가졌고, 이후 산·관·학 협력체계를 추진한 끝에 이번에 성사됐다.
이와 관련 은 시장은 "노후 공동주택 정비는 단지 개별 주택단지의 문제가 아닌 도시재생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리모델링은 안 될 이유보다는 해야 할 이유가 훨씬 많다. 다른 곳으로 떠나지 않고도 새집과도 같은 내 집에서 살 수 있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기대가 상당히 크다. 무엇보다 주거환경 대폭 개선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한층 불어넣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리모델링은 재건축에 비해 규제가 덜하고 사업기간이 짧으며 무엇보다 가구별 분담금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면서 "현재 약 520억원인 리모델링 기금은 오는 2023년까지 1천억원으로 늘리고 올해 말까지 리모델링 지원센터를 설치해 관련 제도 개선, 단지별 여건과 수요를 고려한 컨설팅 등을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