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서남부 내륙(안양~화성 동탄)을 관통하는 '동탄~인덕원 간 복선전철(이하 동탄인덕원선)'의 2026년 준공 계획이 불투명(11월8일자 1면 보도=민원에 막힌 '동탄인덕원선' 2026년 준공 불투명)하게 된 주요 원인은 '9공구 공사 착공 지연'이다. 실시계획인가가 나고 착공만 남은 상황에서 인근 주민들이 민생·안전 등을 이유로 지속 민원을 제기, 이에 대한 방안을 물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국가철도공단 등에 따르면 동탄인덕원선 9공구 공사는 지난달 27일 사업실시계획을 인가받았다. 현재 수원시에 도로착공허가를 신청했고, 시는 심의 절차 진행 중이다.
주요 변수는 민원이다. 112 정거장 인근 아파트 주민과 노선 위 환풍구 주변 주민, 통학로와 공사 차량 통행로가 겹치는 학부모 등이 좀 더 안전하게 정거장이나 환풍구 위치 등을 바꿔달라고 나서고 있다.
정거장 아파트 인접 지반침하 위험
환기구 미세먼지 급증우려 등 '민원'
현안 뜬구름 잡는 소리… 대안없다
지난 3일 시공사 측이 개최한 설명회 자리에선 이 같은 목소리가 폭발적으로 발산됐다.
112 정거장을 두고는 "아파트에 근접한 설계로 구조체가 변형하거나, 지반 침하될 위험이 있다", "역사 환기구가 아파트와 너무 가까워 미세먼지가 급증할 우려가 있다", "완충 녹지구간인 차음벽을 훼손해 소음이 발생한다", "아파트 정문으로 출입구를 만들면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한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들은 시에 "착공 승인을 하지 말아 달라"는 취지의 민원도 제출하고 있다.
당시 설명회에서도 한 주민은 "주민 현안에 대해선 뜬구름 잡는 소리만 하고, 어떤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선 누구도 말하지 않는다"며 "4가지 주민 요구안에 대한 적절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영흥공원 인근 환기구와 관련해서도 반대 목소리가 나왔다. 인근에 거주한다는 한 주민은 "영흥공원엔 역 하나 없는데 환기구만 덜렁 들어서는 게 말이 안 된다"며 "노선 핑계로 주민 동의도 없이 만드는 것 같은데 노선을 바꾸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사현장 교통 문제에 대해서도 한 학부모는 "아이들 안전이 우선인데, 덤프트럭을 왜 통학로 인근을 거쳐 가게 했는지 모르겠다"며 "당장 바꾸시라"고 주장했다.
수원시, 환풍구 변경 등 검토 전달
사업자 "최대 반영"… 기술적 난관
시 또한 이런 민원을 반영해 역사 환풍구 위치 변경 등 검토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사업자 측은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기술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 시행자 측은 설명회에서 "환풍구 위치 등은 기술적으로 관련 내용을 심의하고 있으니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며 "교통 대책도 지역별 아파트를 모아 따로 설명드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환기구에 대해선 "지하철 정거장과 정거장 사이엔 1종 환기라 불리는 환기구가 필수"라며 "전략환경영향평가 당시 입지에 대한 의견을 받아 반영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단 관계자는 "다양한 주민민원에 대해 관할 지자체인 수원시와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