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 현상에 경기도 내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활을 걸고 확보 전쟁에 나섰지만, 안산과 의정부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물류 및 건설 등에 이어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까지 멈춰서는 교통 대란이 우려된다.
10일 안산시는 관내 위치한 국내 2위 요소수 생산업체 (주)금성이엔씨에 지역 우선 공급을 요청해 관내 버스 및 화물차, 건설 기계 등 3천여 대가 한 달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인 200t(약 20만ℓ)을 공급받기로 했다.
안산에서는 버스·화물·건설기계 등 모두 1만6천234대 중 절반에 가까운 7천745대(47.7%)가 요소수 사용 차량으로 파악돼 이번 공급 협조로 당장의 위기는 벗어날 전망이다. 1일 최대 요소수 생산량이 150t인 금성이엔씨는 요소 수입이 막히면서 현재 하루 평균 5~10t의 요소수를 생산하고 있다.
의정부시도 관내 한 주유소에서 요소수 1천200ℓ를 보유 중인 것을 확인하고 마을버스 업체 3곳에 우선 공급하도록 조치했다.
안산, 지역업체서 200t 공급 예정
의정부·부천 등 1~2개월분 보유
대책없는 곳 많아 '교통대란' 우려
의정부시는 관내 버스 업계 보유분으로 한 달가량 버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부천시, 양평군도 관내 버스업체가 1~2개월 운영 물량을 확보한 상태여서 당장 버스가 멈춰서는 대란은 피할 전망이다. 전체 버스 중 62%가량이 요소수를 사용하는 용인시도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평균 12월 초 정도까지는 버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지자체들도 뒤늦게 회의 및 상황 파악에 들어가면서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시흥시의 경우 현재 확보 물량이 없는 상태이고 안성시와 평택시도 대책 마련을 위해 현장 조사 중이지만 구체적 현황 및 대책 마련에는 수일이 걸릴 전망이다. 안양시와 과천시, 하남시도 환경부의 매점매석 행위 단속 지원 등을 제외하고는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파주시도 사정은 다르지 않지만 베트남에서 요소수 수입을 추진 중인 관내 업체에 대해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중국으로부터 우리 기업들이 이미 계약해 놓은 요소 물량 1만8천700t(차량용 1만300t)에 대한 수출 절차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차량용으로 국내에서 두 달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안산·의정부/황준성·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