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인천시장 책
박남춘 인천시장이 2018년 취임 이후 쓴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메시지를 엮은 책 '1200 1800'(책 표지)을 펴내며 재선 도전 채비를 갖췄다.

박남춘 시장이 10일 출간한 '1200 1800'(피알펙토리플랜)은 민선 7기 1천200일 동안 페이스북에 올린 메시지 1천800여 건을 주제별로 엮고, 추가로 설명하는 글을 덧붙인 책이다.

출판기념회 등 책 관련 행사는 별도로 마련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사실상 재선 도전을 선포하는 의미로 읽힌다. 박 시장은 책 도입부에 민선 7기 성과 지표와 내년 대선에 반영할 인천 공약 20선을 실었다. 


공약 20선·'노무현 계승' 강조
출판기념회 등 별도 행사 생략


박 시장은 책의 첫 챕터를 '위기'로 정했고, '반전', '해결', '그리고 미래' 순서로 큰 주제를 구성했다. 2018년 7월1일 취임 첫날, 노란색 민방위복을 꺼내 입고 태풍 '쁘라삐룬' 상황실과 현장에서 임기를 시작한 일화로 첫 장을 채웠다.

박 시장은 2019년 붉은 수돗물 사태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임기 내내 '위기'의 연속이었으나, 수돗물 수질 정상화와 방역 모범 도시로 '반전'을 이끌어 냈다고 이번 책에서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책에서 캠프 마켓 반환, 남북평화도로, 제3연륙교, 스타트업파크, 바이오·미래에너지·항공MRO 등 민선 7기 성과를 소개했고 친환경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등 미래 과제를 제시했다.

박 시장은 '노무현에게 부치는 편지'로 책을 마무리하면서 자신이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음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당신께서 들으시던 '바보' 소리를 요즘 저도 듣는다"며 "당신이 '바보 노무현'이었듯 저도 점점 '바보 박남춘'이 되어 가나 보다. 그래도 그 소리가 그리 듣기 싫진 않다"고 썼다.

전임 인천시장들도 임기 말께 시정 경험에 대한 책을 출간해 재선 도전을 본격화했다. 국민의힘 소속 유정복 전 인천시장은 2018년 3월 자서전 '나그네는 길을 묻고 지도자는 길을 낸다'를 출간했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인천시장은 2013년 11월 시정 경험을 담은 경영서 '룰을 지배하라'를 펴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