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상당수 아파트 경비·청소 노동자들은 지하주차장 인근의 간이공간이나 냉·난방기기가 없는 컨테이너에 설치된 휴게공간에서 쉬고 있다. 이렇다 보니 햇빛이 들어오지 않거나 여름·겨울철 불볕더위와 한파에 그대로 노출돼 많은 노동자가 휴식권을 침해받고 있다.
11일 경기도 노동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박 의원은 경기도가 추진하는 휴게시설 개선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아파트가 많은데도 예산이 적어 참여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며 예산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2019년부터 시작한 도내 아파트 휴게시설 개선사업에 현재까지 총 800여곳이 개선사업을 신청했으나 181곳만 선정됐다고 말했다. 신청아파트의 5곳 중 1곳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아파트 1곳당 사업비가 50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제대로 된 휴게시설을 만들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가 휴게시설을 직접 눈으로 본 뒤 사업을 추진해야 제도 실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탁상행정이 아닌 실효성 있는 행정을 요구했다. 더불어 박 의원은 "'노동 존중 지자체'란 경기도 슬로건(강령)에 걸맞게 내년에는 도내 열악한 아파트 휴게시설 문제가 더는 거론되지 않게 해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