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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청. /인천시 제공

정부도 지자체도 예산철이다. 인천시는 2022년 예산안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13조1천228억원을 편성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 내년 인천시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보다 1조1천681억원(9.8%) 늘었다. 인천시의회는 내달 14일까지 제275회 2차 정례회를 열고 인천시 예산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코로나19 펜데믹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단계적 일상회복'과 '새로운 전략 산업 투자·육성'을 내년 시정 운영 방향으로 설정하고 예산안을 마련했다. 13조원이 넘는 '슈퍼 예산'이 인천시민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 인천시가 꾸린 내년 살림살이를 분야별로 자세히 들여다봤다.
지역경제 활력·미래투자 확대 : 1조3천1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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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2021년 본예산과 2022년 예산안 비교.
 

인천시는 바이오·수소·해상풍력·미래차 등 신산업 육성에 공들이기로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대규모 바이오 기업이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136억원을 투입해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수소차 구매비 보조사업으로 671억원을 편성했는데, 승용차 2천대와 버스 52대를 지원할 수 있는 규모다. 수소충전소 설치 예산도 76억원 마련할 방침이다. 해상풍력 배후단지 조성과 지역 산업 연계를 위한 연구용역(2억원), 커넥티드카 소재·부품 인증평가센터(5억원), 개인비행체(PAV) 산업 육성 지원과 특별자유화구역 인프라 구축(30억원)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전자식 지역화폐 '인천이음' 관련 예산은 1천900억원 편성해 10% 캐시백 지원을 내년에도 유지할 전망이다. 인천시는 캐시백 지원 등 인천이음 관련 예산을 올해 본예산보다 890억원 늘렸는데,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국비 지원액을 대폭 축소해 인천시가 대신 예산을 마련한 셈이다.

 

해상풍력·수소·미래차 등 신산업 육성에 '집중'
바이오 기업 있는 송도국제도시에 136억원 투입
인천이음에 1900억원 편성 10% 캐시백 내년에도
일자리 분야엔 600억원… 제3연륙교 공사엔 463억

코로나19 피해 지원 특례보증과 이차보전에 165억원을 투입하고, 전통시장 주차 환경 등 시설 개선에 112억원을 지원하는 등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도 추진하기로 했다. 남동국가산업단지 재생사업(66억원), 중소기업 디자인 개발 지원(22억원), 사회적 경제 일자리 창출비(60억원) 등 중소기업 지원도 지속할 예정이다.


내년 일자리 분야 예산은 600억원으로 계획했다. 신중년 일자리 사업(9억8천만원), 정년퇴직자 고용연장 중소기업 지원(7억원), 지역·산업 맞춤형 일자리 창출 지원(110억원), MICE업체 청년 인턴십 운영(6억8천만원) 등이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기반시설을 구축하는 굵직한 사업들도 내년에 추진된다. 인천시는 제3연륙교(영종~청라국제도시) 건설 공사에 463억원을 투입하고,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등 833억원을 들여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영종~신도 연륙교 건설(180억원), 인천스타트업파크 운영(96억원), 인천글로벌캠퍼스 운영(283억원) 등이 내년 인천경제자유구역 주요 예산으로 잡혔다.

복지 사업 : 3조3천3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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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국가 복지시설 종사자 임금 인상을 위해 190억원을 마련하기로 했다. 2019년 정부 가이드라인 대비 90% 이하였던 인천 복지시설 종사자 임금을 내년 97%까지 올릴 계획이다. 내년에는 관리자 수당과 종사자 급식비를 신설한다.

장애인연금(546억원), 장애수당(115억원), 노인기초연금(9천411억원), 생계급여(4천56억원), 주거급여(1천811억원) 등 각종 수당은 올해보다 다소 늘었다. 긴급복지 예산 115억원 외에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인천형 기초생활보장 12억원, 인천형 긴급복지 15억원 등을 별도 편성했다. 

국가 복지시설 종사자 임금인상 190억원 투입
출산지원금 1인당 100만원→200만원으로 늘려
1706억 투입 '아동수당' 대상 8세 미만으로 확대

출산·보육 분야에서는 인천시가 기존 지원한 출산지원금 1인당 100만원을 '첫만남이용권' 사업으로 확대해 1인당 20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공동 육아·돌봄을 하는 공간인 '아이사랑꿈터' 운영에 23억원을, 공동육아나눔터 운영에 1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81억원), 혁신육아복합센터 건립(55억원), 만 5세 무상보육 경비 지원(62억원) 등을 통한 지역 육아 인프라 확충 계획도 세웠다.

아동수당은 내년 1천706억원을 투입해 지급 대상을 7세 미만에서 8세 미만까지 확대한다. 폭력 피해 여성을 지원하는 사업에 71억원을 준비할 방침이고, 44억원을 들여 중구·연수구에 각각 청소년수련관 건립할 계획이다. 여성 청소년 생리용품 지원 예산 17억원, 다문화가족 지원 예산 40억원, 한부모가족 양육비 418억원 등도 내년 예산안에 편성했다.

친환경 기반 구축·삶의 질 개선 : 2조2천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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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랜드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에 7억5천만원
인천뮤지엄 파크·FC축구센터 신설 등 인프라 확대

 

인천시는 2025년까지 인천 자체 매립지인 영흥도 '인천에코랜드'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 '에코랜드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7억5천만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생활폐기물 감량 관리(20억원), 재활용 자원관리사(17억원) 사업을 올해보다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내년 예산안에서 전기차 구매비 보조 예산은 1천194억원으로 올해보다 367억원 늘었다.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사업비도 226억원 편성했다.


인천시는 상수도시설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286억원을 투입해 노후 상수관로 51㎞를 정비할 계획이다. 고도 정수 처리시설 구축사업(182억원), 노후·불량 하수관로 정비(187억원), 하수도 준설(126억원)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의료 분야에서는 의료급여(6천906억원)를 확대했고, 코로나19 백신(374억원) 및 환자 관리(15억원) 등 감염병 차단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천 섬 지역을 순회할 200t급 병원선을 새로 건조하기 위한 설계비 5억원도 마련했다.

인천시는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체육 인프라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내년 예산안을 편성했다. 시립박물관과 시립미술관을 함께 조성하는 인천뮤지엄파크 건립(44억원), 인천문화예술회관 리모델링을 포함한 문화시설 신설·정비(234억원), FC축구센터 신설 등 체육시설 확충(400억원), 저소득층·장애인 스포츠 강좌 이용권 지급(38억원) 등이 주요 사업이다.

도시 균형 발전과 안전 : 3조3천8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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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앙공원 일대 전경. /경인일보DB

인천시는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사업(1천207억원)과 인천도시철도 1호선 검단 연장사업(1천180억원) 등에 재원을 지원하기로 하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 1천491억원을 계획했다. 또 광역버스(34억원), 섬 지역 공영버스(71억원) 등 적자 노선을 지원하고 장애인 콜택시(208억원) 등 취약계층 교통 지원사업도 지속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개항 창조도시 사업에 총 29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세부적으로는 신포공공지하보도, 우회고가교 정비, 역사산책공간 조성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국지도(162억원)와 광역도로(1천52억원) 개설사업을 추진하고, 인천대로 일반화 사업에는 124억원을 편성했다. 장기 미집행 공원 조성사업에 562억원을 지원하고, 부평미군기지 '캠프 마켓' 반환사업에 59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사업 1207억원 투입
친수공간 8곳 조성에 97억원 마련할 계획

 

인천시는 내년에 소래 해넘이다리, 아암대로 갯벌 해양친수공간, 영흥도 장경리 해수욕장 해안길 등 친수공간 8곳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 97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항만물류시설 고도화(32억원), 방조제 개보수(136억원), 어촌 뉴딜 300사업(251억원) 등도 지속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소방·재난안전 분야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인천시는 2천802억원을 들여 소방 인력을 충원하고, 장비 확충에 181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검단소방서 신설(160억원), 우수 저류시설 신설(404억원), 안전도시 기반 구축(26억원) 등도 추진한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