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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가 의회 1층 대회의실에서 요소수 긴급상황점검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경기도의회가 경기도 내 요소수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상황점검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지역 차원의 뾰족한 대책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정부의 요소수 수급 대책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피해를 차단하겠다는 구상만 되풀이했다.

경기도의회는 12일 오전 의회 내 1층 대회의실에서 최근 발생한 중국의 수출 규제에 따른 국내 요소수 수급 문제가 발생함에 따라 경기도 실·국별 수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도 차원에서 요소수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지만, 정부 대책에 적극 협조하면서 지역에서 매점·매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것 외에는 광역지자체 차원의 수급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정부가 지난 10일 약 2개월치 요소수 물량을 확보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급한 불'은 꺼졌다는 평이지만, 중국의 수출 규제 장기화 등 문제가 지속할 경우를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정부에만 의존할 게 아니라 지방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처리를 위해 필요한 물질로 2015년 이후 생산된 디젤 차량은 반드시 요소수를 넣어야 주행이 가능하게 설계돼 있어 화물트럭과 소방차 등이 멈춰 설 수 있는 상황이다.

요소수를 사용하는 도내 경유 차량은 자가용 41만5천654대, 버스(시내ㆍ시외ㆍ마을) 7천273대, 택시와 렌터카 245대, 화물차 12만8천893대 등이다. 또 도내 건설현장은 약 2만곳에 달하며 요소수가 필요한 소방차량은 1천47대가 있어 당장 2개월 뒤 추가분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회·경제적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경기도 환경국과 농정해양국, 건설국, 철도항만물류국, 버스정책과 등 실·국은 긴급회의에서 도내 요소수가 필요한 업체와 기관에 먼저 수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긴급 상황점검 대책회의 열었으나
지역 차원의 뾰족한 대책 없어
수급 대책 적극적 협조만 되풀이
이호원 버스정책과장은 "요소수 75t을 확보해 현재 경기도로 오는 중이다. 오는 대로 시·군에 나눌 계획인데, 자체적으로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한 소형업체 등을 위주로 공급해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귀용 회계장비담당관도 "도내 요소수가 필요한 소방차량이 1천47대 있어 한달에 약 9천400ℓ를 사용한다. 현재 5만4천여ℓ를 보유 중이라 당장 문제가 생길 정도는 아니지만 도내 35개 소방서별 재고량 등을 파악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장현국(민·수원7) 의장은 "도내 요소수 관련 상황을 점검해 요소수 수급 차질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해 안정적인 공공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같은 날 류광열 경제실장은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지에서 요소수 생산하는 업체를 파악하고 있고 또 캐나다에서도 요소수 생산하는 업체가 있다고 해 수입이 가능한지 확인하는 중"이라며 "태국이나 베트남 업체와도 수급에 기여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긴급회의에는 장 의장을 비롯해 진용복(민·용인3)·문경희(민·남양주2) 부의장, 정승현(민·안산4) 의회운영위원장, 심규순(민·안양4) 기획재정위원장, 김판수(민·김포4) 안행위원장, 최만식(민·성남1) 문체광위원장, 김인영(민·이천2) 농정해양위원장, 박창순(민·성남2) 여가위원장, 고찬석(민·용인8) 도시환경부위원장, 권정선(민·부천5) 교행위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