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기업들이 해외 각국에서 요소수를 수입해 5개월치 물량을 확보하고 13일부터 거점 주유소에 180만ℓ를 풀었지만, 현장에서는 이를 아직 체감하지 못하면서 반월·시화공단 등 경기도 서부권의 제조업을 이끄는 안산지역 내 공장들이 요소수 부족 사태로 생산 차질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4일 안산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관내 기업 160개사를 조사한 결과 요소수를 직접 사용하는 기업은 57.5%로 절반을 훌쩍 넘었고 이 중 66.3%가 요소수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응답 기업 67.5%가 요소수 품귀 현상에 따른 생산 차질 등 기업 운영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고, 요소수를 사용하지 않는 기업들도 운송 차질 등으로 인한 물류비 인상을 걱정하고 있다.
영향받는 업체중 52.7% "대책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
미사용 업체도 "운송차질로 물류비 인상 등 피해 불가피"
문제는 요소수 품귀 현상의 영향을 받는 기업 중 52.7%가 대책을 전혀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40.2%도 외부 운수·물류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응답했지만 이 역시도 물류비 인상 등의 피해를 피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다만 정부와 기업들이 해외에서 잇달아 요소수를 확보하고 있고, 특히 안산시가 관내에 위치한 국내 2위 요소수 생산 업체 (주)금성이엔씨와 200t의 지역 우선 공급 협조를 이끈 점은 고무적이다.
안산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코로나19와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이어 이번 요소수 대란까지 겹쳐 기업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요소수가 당장 시급한 기업체에는 우선 공급 등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