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블루' 서비스 지역에서 일반택시의 호출(콜) 배차량이 평균 40%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면서 카카오의 '독주'를 막기 위해 경기도가 택시통합호출앱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간이 독점하는 시장에서는 택시기사와 승객 모두 불만족스러운 결과에 이른다는 구상에서다.
경기도는 카카오모빌리티 계열사 격인 카카오T블루 택시에 배차 몰아주기 의혹(11월8일자 1면 보도)이 계속 불거지자 지난달 '자사 우대' 실태조사에 돌입해 이달 말께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도가 시행한 1차 실태조사에 따른 후속조치다.
7개 시·군 시행일 전후 2개월 비교
일반차량 호출수 29.9~48.7% 감소
매출도 동기대비13.0~31.1% 하락
앞서 조사에서는 도가 카카오T블루 시행지역 7개 시·군(성남·구리·의정부·양주·용인·하남·남양주)에서 시행일 전후 2개월을 각각 비교한 결과, 일반택시 호출수가 29.9~48.7% 감소했으며 매출도 같은 기간 13.0~31.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카카오T블루를 둘러싼 문제는 또 있다.
카카오T블루 차량을 지역에 따라 할당량을 두면서 블루차량과 비(非) 블루차량 간 수입격차가 발생하는 폐단을 낳은 것이다. 예컨대 의정부에 184대, 성남에서 595대까지 운행되는 식이다. 한정된 블루차량을 차지하기 위해 택시 종사자 간 경쟁을 유발하는 2차 피해를 야기했다는 게 업계 공통의견이다.
지역할당, 종사자간 경쟁 2차 피해
도의회 "독과점에 기사·승객 불만
道가 '통합호출앱' 만들어야" 주장
블루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승차 거부가 불가하고 호출 시 가까운 거리에 따라 무조건 배차가 되는 서비스로 2019년 출시했다. 승객은 빠른 호출 서비스의 대가로 3천원 이내 추가 요금을 지불한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엄교섭(민·용인2) 의원은 "독과점 형태인 카카오 택시로 인해 지역 내 일반택시들의 매출 피해가 심각하다. 경기도가 직접 나서 택시통합호출앱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교통편익을 증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남길우 택시교통과장은 "독과점 실태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일반택시가 입은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행정 지원이 가능한지 여부를 따져보겠다"고 설명했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