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새 아이폰에 대한 포렌식 작업을 끝내는 한편,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과 관련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이 완료됐다고 17일 밝혔다.

은폐 시도 아이폰 내역·텔레그램 등 분석… '핵심 수사용' 내용 일체 함구
성남도시개발公 설립 앞장 '30억 로비 의혹' 자택·화천대유 사무실 조사


분석 내용에 대해선 핵심 수사내용이라며 일절 밝히지 않았다. 분석 결과는 2차 검경 합의 내용대로 검찰에 공유할 예정이다. 

 

이번에 포렌식이 끝난 아이폰은 유 전 본부장이 자택 압수수색을 받을 당시 9층 거주지 창문 밖으로 던져 은폐를 시도했던 휴대전화다. 경찰은 아이폰 속 문자메시지, 통화내역, 텔레그램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 비밀번호는 최근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포렌식은 완료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포렌식 결과는 검찰에 공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엔 최 전 의장의 광주시 자택과 화천대유 사무실을 압수 수색했다.

화천대유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는 최 전 의장은 '성남시의회 30억 로비' 대상이란 의혹이 불거졌다. 그는 지난 2013년 2월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본회의에 상정해 통과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

경찰은 이 대가로 최 전 의장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성과급으로 30억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그를 뇌물수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