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점순 할머니 기림비가 우여곡절 끝에 첫 선을 보였다. 기림비 건립을 위한 모금 주체였던 수원평화나비가 기부금품법을 위반(8월4일 2면보도=日 위안부 피해자 故 안점순 할머니 '기림비' 건립… 물거품 되나)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모금 활동을 다시 추진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기억과 추모의 공간"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보존해야 할지 방법을 찾던 중 시민들이 직접 나서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수원평화나비 기부금품법 위반 논란 일단락
이번 논란은 지난 7월로 거슬러 오른다. 수원평화나비는 지난 7월 1일부터 28일까지 기림비 조성을 위한 기부금 모금 활동을 벌였다.
그 과정에서 수원평화나비가 기부금품법을 위반한 사실이 드러났다. 수원평화나비 측 기부금 목표액은 총 1천500만원이었는데, 이러한 사항을 도에 신고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 제4조는 '1천만원 이상의 기부금품을 모집하려는 자는 모집·사용 계획서를 작성하여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특별시장, 광역시장, 도지사, 특별 자치도지사에게 등록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결국 수원평화나비 측은 기부금 모금을 다시 추진 했다. 이들은 기부금 전액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줬다. 또한 사과 성명을 통해 "좋은 뜻으로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위법 시비에 휘말리고 번거로움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후 적법한 절차에 따라 다시 모금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기부금을 다시 모금 하는 과정에선 목표치도 달라졌다.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대표는 "2년 검토 끝에 기억의방을 개관하게 됐다"며 "시민 모금을 통해 142명 시민과 27개 시민단체가 990만원을 모아 기림비를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할머니 편히 쉬실 수 있도록 모두 연대해야" 용담 안점순 할머니 기억의 방 개막
17일 오후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는 용담 안점순 할머니 기억의 방 개막 및 제막 행사가 열렸다. 기억의 방에는 안점순 할머니가 생전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알리기 위해 활동했던 사진, 유물 등으로 채워졌다. 안점순 할머니는 지난 1992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다. 아울러 수요집회와 아시아연대회의 등에 참여해 일본의 만행을 증언했고, 지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무효를 외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섰다.이날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기억과 추모의 공간"이라면서 "역사적으로 어떻게 정리하고 보존해야 할지 방법을 찾던 중 시민들이 직접 나서주셨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