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내 무주택 가구는 전체 44% 정도(11월17일자 12면 보도='내 집 소유' 경기도 가구 55.8%… 다주택자는 15.5%)이지만 하남시는 유독 무주택 가구 비율이 높다. 무주택 가구 비율이 도내 평균보다 12% 높은데 대규모 택지개발지구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분양을 겨냥한 이들의 '입성'이 줄지은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지난 16일 발표한 '2020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509만8천가구 중 주택을 보유한 가구는 55.8%인 284만3천가구, 무주택 가구는 44.2%인 225만6천가구였다.
작년 경기도 평균 44.2%인데 56%
2018년 49%·2019년 52% 상승추세
시·군 대부분 주택을 보유한 가구가 지역 내 가구의 절반을 넘었지만, 하남시와 성남시 2곳만 절반을 넘기지 못했다. 주택을 보유하지 않은 채 전·월세 형태 등으로 거주하는 가구가 절반 이상이라는 것이다.
이 중 하남시의 무주택 가구 비율은 56%가량이다. 주택 소유율이 43.4%로 31개 시·군 중 가장 낮다.
2018년 통계에선 무주택 가구 비율이 49%로 절반을 아주 약간 밑돌았지만 2019년에는 52%로 뛰면서 무주택 가구가 유주택 가구보다 더 많아졌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무주택 가구 비율이 56%까지 증가하는 등 상승 추세다.
하남시의 경우 전체 가구 수가 2018년 8만9천479가구에서 2019년 10만1천231가구, 지난해 11만2천462가구로 해마다 1만가구 이상씩 증가했는데 대체로 무주택 가구가 늘었다.
이는 하남시에 대규모 택지개발사업이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하남시의 경우 미사, 감일, 위례지구가 들어선 데 이어 교산지구까지 계획돼있다.
통상 아파트 분양을 위해 2년 이상 해당 지역에 거주해야 하는 조건이 있는 만큼 이를 겨냥해 하남시로 이사와 전·월세로 거주하는 이들이 늘어난 점이 무주택 가구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택지개발 사업과 더불어 임대주택이 일정 비율 조성돼야 하는 점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택지개발사업 집중탓 분석
2년이상 거주조건·임대주택 한몫
내년에 하남지역 내 행복주택으로 이사할 예정인 서울시민 김모(33)씨는 "하남이 서울과 인접해있고 신청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 적지 않아 이 지역 중심으로 입주를 신청했다"고 말했다.
하남시 다음으로 무주택 가구 비율이 높은 시·군인 성남시(50.9%) 역시 판교지구 등 택지개발 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곳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내 주택 보유 양극화 현상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경기도 가구 중 2채 이상 집을 보유한 가구는 전체 14.6%였지만 지난해 26.2%까지 증가했다. 그러나 무주택 가구 비율은 2018년 44.3%에서 지난해 44.2%로 비슷한 수준이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