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벤처기업이 경기도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조원 이상을 기록한 벤처기업도 경기도에 5곳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1일 발표한 '2020 벤처천억기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633개의 벤처천억기업 중 32.9%인 208곳이 경기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25.8%, 163곳)보다도 많았다.
벤처천억기업은 1998년 이후 1회 이상 벤처확인 이력이 있는 기업 중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곳을 의미한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거대기업으로 성장한 네이버, 코웨이, 엔씨소프트, 우아한형제들 등을 비롯해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강소기업들도 다수 포진해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상황으로 마스크 제조 관련 기업이 포함된 섬유·기타제조 업종과 코로나19 진단 등과 관련한 의료·제약업종에서 벤처천억기업에 포함된 기업들이 많았다. 비대면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IT 기반 서비스 분야 기업 수도 늘었다.
전국 32.9%… 1조 매출 기업도 5곳
마스크 제조 관련 업체 다수 포진
수원 '에스디바이오센서' 최대 증가
이들 기업은 매출액 증가도 컸던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수원에 소재한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전국 벤처천억기업 중 매출액 증가가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제조업체인데, 지난해 매출이 1조4천779억원으로 전년 대비 1천905%인 1조4천42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진단 시약 키트 제조업체인 용인 소재 한국애보트진단은 매출액 순이익률이 90.1%를 기록, 전체 벤처천억기업 중 2위를 기록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성장세에 힘입어 매출 1조원 달성 기업인 '1조클럽'에 처음으로 포함됐다. 1조클럽에 포함된 벤처천억기업 수는 모두 17개사인데, 이 중 서울 소재 씨젠과 에스디바이오센서가 처음 진입했다.
1조클럽에 포함된 기업 중 경기도 소재 기업은 네이버, 넥슨코리아, 유라코퍼레이션, 에스디바이오센서, 파트론 등 5곳이다.
한편 전국적으로 벤처천억기업은 지난해 말 617개사 대비 올해 16개사가 늘었다. 올해 처음 매출 1천억원을 달성한 기업은 62곳이었고, 벤처천억기업이었다가 매출이 1천억원 이하로 줄어들어 탈락한 곳이 46개사였다. 벤처천억기업의 총 종사자는 24만2천명, 총 매출액은 151조원이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천억기업들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 조사"라며 "벤처 투자 정책을 지속적으로 보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