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정체에 위기감을 느끼는 더불어민주당이 '쇄신'과 '변화'를 키워드로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변화시키기로 했다.
국민의힘이 컨벤션 효과를 넘어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비해 이 후보의 반전 모멘텀은 좀처럼 마련되지 않자 이 후보가 나서서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달라"고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이 의원총회에서 백의종군하기로 의결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브리핑에서 "후보께 저를 포함한 선대위 전체 구성에 대해서 그 권한을 위임하고 후보가 판단할 수 있도록 선대위 구성에 대한 권한을 후보에게 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말했다.
의결 전 송 대표는 의원들에게 "지금 (민주당은) 윤석열 후보와 싸우고 있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민주당에 맡겨도 좋겠다는 허락이 나올 때까지 민심을 얻기 위해 좀 더 변화하고 뛰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영길 "모든 것 비우고 백의종군
국민 함께하는 선대위… 저변 확대"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총前 사퇴
이어 신속성, 기동성을 강조하며 "경선이 끝나고 원팀 선대위가 구성됐지만 국민과 외부인사가 들어갈 공간이 막혀있다"고 선대위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직책 없이도 의원신분으로 뛸 수 있다"며 "우리가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새로운 각 분야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을 모아 국민과 함께하는 선대위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160여 명의 의원 전체를 '원팀 선대위'에 담았지만, 이번에는 '백의종군'을 요구하며 선대위직 사퇴를 요구한 것이다.
앞서 이 후보는 하루 전 페이스북에 "저부터 변하겠습니다. 민주당도 새로 태어나면 좋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이재명다움'으로 민주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고 새 시대를 준비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외려 이재명이 민주당화됐다는 (국민들의) 지적에 몸 둘 바를 모르겠다"며 "주권자를 진정 두려워하고 국민의 작은 숨소리에조차 기민하게 반응하는 길을 찾아내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민주당의 이재명'에서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전환을 요구하고, 의총에서 이 같은 의결이 나오면서 이 후보의 선대위에 누가 담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김두관·이광재·김영주 의원이 의총 전 공동선대위원장을 사퇴했다.
송 대표는 "민주공화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의원들에게 라이브방송과 유튜브 등 영상매체 활용을 요구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모든 공천 기준은 이번 대선에 얼마나 헌신했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공언했다.
/김연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