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일임받은 이튿날 반성과 개혁, 기민함을 키워드로 '이재명의 민주당' 구성에 속도감을 더했다.
연일 '반성'을 언급하며 자신의 색채를 강하게 드러내겠다고 공언하면서 선대위 개편도 강도높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22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전 국민 선대위'를 주재하고, '이재명의 민주당'에 대해 ▲반성하는 민주당 ▲민생실용개혁을 주도하는 민주당 ▲유능하고 기민한 민주당으로 요약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와 민주당의 과거에 대해 거듭 반성했다. 대장동 문제에 대해 성과만 얘기한 것은 "부족했다"고 하고, 거대 여당에게 국민들은 '변화'를 기대했지만 "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민생 개혁 인정 받아서 온 이자리
대장동 성과만 얘기 반성 부족했다"
이어 자신이 대선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해 "여의도 기득권 정치와 전혀 결이 다른 점, 민생 개혁이라고 하는 실적을 인정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후보선출 이후 "국민들은 이재명이 기득권이 되는 것이냐고 질책했다"고 전했다.
지지율 정체는 이재명이라는 개혁과 실용, 기민함이라는 자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민주당에 자신이 묻혀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이 후보는 국회에 대해서도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발언했다.
그는 "정기국회의 정책과 의제, 내년 예산안 문제, 대선 정책 공약 등에 대해 철저하게 국민 입장에서 실용적으로 검토하고 판단하고 집행해가겠다"고 다짐했다.
반성·개혁·기민 키워드 내세우며
청년선대위 주내 발족 결과 낼 것
이 후보는 '공공기관의 노동이사제'에 대한 우려 섞인 질문에 대해서도 "민주당의 이재명이 아니라 이재명의 민주당은 말이 아니라 실천을 하겠다. (의원들이) 선대위 인사 전권을 넘기고 백의종군하겠다니 신속하게 반응하고 실천하지 못하면 모든 게 제 책임이 된다. 국민이 원하는 일, 해야 할 일, 가능한 한 신속하게 결과를 내겠다"고 다시 한 번 정책의 신속 추진을 강조했다.
이날 선대위 회의에는 기존과 다르게 송영길 당대표나 윤호중 원내대표가 참석하지 않았다. 이 후보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줄 청년 4명, 청년 비례대표 기초의원만 자리했다.
인사 전권을 넘겨받은 이 후보는 선대위 조직 구성에 대해 "가능한 한 빠른 시간에 국민께 보고드리겠다"고 했고,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플랫폼을 활용한 청년선대위는 이번 주 안에 발족한다"고 말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