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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2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와 북한에 남과 북이 하나된 윷놀이 한마당 행사를 기획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2021.11.24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

"남북이 함께 조선의 윷놀이를 무형문화유산에 등재시키자."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도의회 브리핑룸에서 내년에 남북이 함께 윷놀이 한마당을 열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자고 제안했다.

최만식(민·성남1)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우리 고유의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를 2014년 중국이 '조선족 윷놀이'라는 이름으로 무형문화재로 지정, 우리 문화를 빼앗으려고 시도했다"며 "지금은 문화의 시대인 만큼, 우리 문화를 지켜 널리 알리려면 남과 북이 화합돼 문화유산 등재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경기도가 북측의 주민들을 초청해 도민들과 함께 윷놀이 한마당을 개최할 것을 정식 제안한다. 또 북측에는 경기도의 윷놀이 대표단이 북한에 가 북측 주민들과 함께 우리 조상이 남겨준 윷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최 위원장을 포함해, 채신덕(민·김포2) 부위원장, 김경희(민·고양6)·손정희(민·파주2), 김동철(민·동두천2) 위원 등 5명이 참석했다.

광역의회인 도의회에서 윷놀이를 매개로 한 남북 화합 시도의 목소리가 나온 것은, 중국의 동북공정 기조에 따른 역사 왜곡 움직임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 7월 남북 연락망이 복원된 이후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지 않고 있는 환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의회는 남북교육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우회 교류가 가능하도록 관련 조례를 개정(10월 12일 3면 보도=남북특위 활동 연장·대북 우회지원…경기도의회 조례안 잇단 가결)한 바 있고 최근에는 집행부인 도가 내년도 '남북교류협력기금'에 채워 넣어야 할 예산 규모를 줄이자, 관련 조례에 어긋나는 예산 편성이라며 강하게 질타하는 등 남북 관계 회복을 위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명종원기자 light@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