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가축전염병이 또다시 확산 기로에 놓였다. 경기도 인접지역인 충청북도 곳곳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이 잇따라 검출돼 인근 경기도 지역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 15일 이천에서 AI가 검출돼 경기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11월24일자 1면 보도=가금류 '대량 살처분' 악몽이 떠오른다… 경기도 '고병원성 AI' 검출 파장)가 커져 경기도가 특별 방역 대책을 세워 가축전염병 차단에 나섰다.
앞서 이천시 호법면 후안리 복하천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 시료 2건에서 H5형 고병원성 AI 항원이 검출됐다. 전국적으로는 사육 가금 8건, 야생조류 7건에서 2021년 동절기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상황이다.
31개 시·군 부단체장 대응방안 논의
주요 철새도래지 21곳·통제구간 38곳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은 24일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31개 시·군 부단체장이 참석한 가운데 'AI·ASF 대응 상황점검 영상회의'를 열고 가축전염병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도는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를 '가축질병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더불어 거점소독시설 31개소, 산란계 농가 초소 49개소, 전담관 735명을 운영하고 있다. 이천 복하천 검출지 10㎞ 내 사육가금 260농가에 이동 제한 명령을 내리고 정밀검사를 실시했다.
앞으로 주요 철새도래지 21개소 및 통제구간 38개소 출입 감시 등 방역준수사항 확인을 강화할 계획이라는 게 도의 설명이다.
ASF의 경우도 17일 충북 단양에 이어 22일 제천에서 멧돼지 ASF가 검출돼 경기 남부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출입감시 등 방역준수사항 확인 강화
ASF도 양평·여주 8대방역시설 설치
도는 중점방역관리지구로 추가 지정되는 양평과 여주에 내·외부 울타리, 방역실, 물품반입시설 등 8대 방역시설 설치를 추진하고 이천, 용인, 안성 등 동부권역도 방역시설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병권 권한대행은 "경기도 유입을 막기 위한 특단의 방역대책이 필요한 만큼 다시 한 번 주위를 환기 시켜주시고 철저한 대응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