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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있는 시민연대당 이민구 대표가 25일 여의도에서 이재명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 관련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2021.11.25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수원지검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한 측에서 핵심증거라고 주장하는 녹취록(11월1일자 7면 보도=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핵심증거 '녹취록' 나오나)을 공개했다.

25일 깨어있는시민연대당(이하 깨시민당) 이민구 대표는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검찰에 증거로 제출한 녹취록 2개를 공개했다. 모두 2개인 녹취록에는 이 후보의 변호인이었던 A변호사가 거론된다. 다만, A변호사가 직접 대화하는 내용은 아니며 A변호사의 사건 수임을 두고 2명의 인물이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李 변호인 사건 두고 2명이 대화
"조건 이재명때와 큰 차이 없어"


A변호사에게 사건을 맡기고자 하는 B씨는 사건 브로커로 보이는 C씨에게 "이재명 했듯 3억하고 주식 20억 했으니까. 저도 그 이야기 들었으니 자기 회사 주식으로 (주고), 1년 뒤 되사는 걸로"라고 제안한다.

A변호사에게 사건 수임을 맡기되 수임료 일부를 자사 주식으로 대체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C씨는 "그건 직접 아예 대놓고 이리 얘기하는 것보다 A변호사에게 이야기하는 게 편하다"고 답한다.

B씨가 "조건은 이재명 때와 큰 차이 없지 않냐"고 하자, C씨는 "그걸 알고 계시면 안 된다. 그런 걸 얘기하면 안 되는 게 제가 그걸 얘기하고 다니는 게 된다"며 이 후보 사례 언급을 주저하는 듯한 대화 내용도 확인됐다.

이 대표는 대화를 근거로 이 후보의 변호인이었던 A씨가 현금 외 다른 방식으로 변호사비를 대납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대화를 녹취한 것으로 알려진 B씨는 이미 수원지검에서 조사를 받은 상태다. 깨시민당 측은 A변호사가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이른바 '혜경궁 사건' 변호도 맡았다면서 불기소를 대가로 고액을 받았을 개연성도 언급했다.

녹취자 이미 수원지검 조사받아
李측 "아무 근거없는 주장일뿐"


이에 대해 이 후보 측은 "아무 근거가 없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민주당 경선 정치자금 수입·지출 보고서에서 이 후보의 고액 후원자 중 양선길 쌍방울 그룹 회장, 김세호 쌍방울 대표 등 쌍방울 관계자 4명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들은 개인 후원 최고 한도(1천만원)만큼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지영·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