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13
25일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 인근 교통섬에서 열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 총파업 출정식에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1.11.25 /김금보기자 artoamte@kyeongin.com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가 안전운임제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5일 0시부터 총파업에 나섰다. 이날 총파업이 시작된 일부 사업장에서는 파업 참여 조합원과 비참여 조합원 사이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서울경기지역본부는 25일 오전 10시 의왕 컨테이너기지(ICD) 1터미널 앞에 모여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현장에는 서울 경기지역 화물노동자 600여명이 모였다. 노조에 따르면 총파업에 참여하는 서울경기지부 조합원은 전체의 75% 가량이다.

이준형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본부장은 이날 출정식에서 "화물노동자들은 과로, 졸음운전 등 위험에 노출돼왔다"며 "사업주를 위한 안전운임 일몰제가 노동자들은 서글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최정명 민주노총 경기도본부장은 "자기 잇속을 챙기느라 코로나 시국에 파업했다는 이야기는 정말 끔찍하다"며 "3년간 운임제를 통해 졸음운전이 줄어들었다. 안전운임제는 화물노동자들의 숙원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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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총파업이 시작된 25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2터미널 앞에서 경찰과 집회참가자들이 충돌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 운임 일몰제 폐지 등을 요구하며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2021.11.25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이날 오후 2시께 의왕ICD 2터미널 입구에서는 조합원들이 도로를 점거하고,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화물차 운전자들과 충돌을 빚었다. 조합원들이 운행 중인 차량을 막아서자 경찰들이 몰려들어 이를 말리기도 했다.

안전운임제는 일정운임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경우 화주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제도로, 3년 일몰제로 인해 내년 말 종료된다. 화물연대는 제도 시행 후 과로, 과속, 졸음운전 등이 줄었다며 화물노동자의 생계를 보장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화물연대는 안전운임 일몰제 폐지 외에도 산재보험 전면적용, 지입제 폐지, 운임인상, 노동기본권 쟁취를 요구하며 27일까지 사흘간 1차 총파업을 벌인다. 화물연대는 요구안에 대한 진전이 없으면 보다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화물연대의 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수송대책을 시행했다. 파업기간 동안 자가용 화물차의 유상운송을 허가하며 차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운송업체에 운휴차량을, 항만이나 내륙 물류기지에 군 위탁 컨테이너 화물차를 투입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가입 비중이 전체 사업용 화물차의 5%인 2만2천대라는 점에서 파업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안전 운임제 적용을 받는 컨테이너 화물차(8천500대), 시멘트 화물차(1천500대)는 화물연대 가입 비중이 높아 관련 업계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수은·이자현기자 naturelee@kyeongin.com